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남벽 →윗세오름 →영실

물소리~~^ 2022. 5. 19. 16:30

 

 

 

   남벽분기점 전망대에서 남벽을 바라보며 한참을 앉아 놀았다.

   용암이 분출되며 흘러내리다가 굳어

   백록담을 감싸고 있는 저 늠름한 모습을 용암언덕(라바돔)이라고 하는데

   순간 순간 굳어지며 생성된 표정들이 참으로 신기하다

 

   이곳에 오면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제대로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데

   하늘은 오늘 나에게 무한한 선물을 안겨 주었다.

 

   돈내코 숲길을 걸으며 숲 가득한 피톤치드로 목욕을 한 탓일까

   모든 것이 싱그럽고 시원하다. 내 몸도 건강하다.

 

   이곳을 가꾸는 것은 바람과 햇빛이다.

   고원지대에도 바람들이 살고, 햇빛이 스며든다.

   바람과 햇빛은 모든 생명에 양식을 제공하니

   나 또한 바람과 햇빛을 온몸에 담으면서 이 고운 길을 걸어왔다.

 

   아쉬움을 안고 윗세오름으로 향하는데

   남벽은 자기 몸을 틀어가며 나를 배웅한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오시렵니까? ” 하듯 자꾸 자꾸 나를 따라온다.

 

▲ 남벽에서 윗세오름 가는 길

 

 

▲ 남벽은 내가 가는 방향으로 몸을 틀어 보여준다.

 

▲ 남벽은 정벙향에서 보여주던 기개를 조금 숨죽이며 부드럽게 다가오고....

 

 

 

 

▲ 앗!! 저 하얀 무리들은 ?? 흰그늘용담이 아닌가 !

 

 

▲ 가까이 다가설 수 없는 아쉬움을~~

 

▲ 설앵초

 

행여 돌에 걸려 넘어질까

조심 조심 걷는데

문득 덤불 사이에서

나를 보고 해맑게 웃는 설앵초꽃을 만났다.

 

초록잎 그물망에 걸린 햇살들이

용케도 한 줄기 빛을

작은 설앵초꽃에 보내고 있었다.

 

어쩜

붉은빛 잎으로 하트를 만들어

공손히 내밀면서 말없이

사랑의 소중함을 알려 주고 있으니

지난 세월동안

내가 지녔던 사랑의 마음들을 뒤돌아보았다.

 

너무 부족했던 사랑도

너무 지나쳤던 시랑도

부질없음을~~

사랑은 오직 이렇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보내는 마음이라는 것을...

 

 

 

 

▲ 산죽의 대단한 위력

 

▲ 구상나무 열매

 

 

 

▲ 시로미

 

 

▲ 제주조릿대 관리방안 연구라는 안내판이 있다.

 

 

▲ 드디어 해발 1,700m, 윗세오름대피소에 도착 ▼
▲ 대피소 지붕이 보인다.

 

   이곳 대피소에서 어제 오설록에서 샀던 녹차롤빵으로 대충 점심을 챙겼다

   이것 마저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물만 마시는 산행이 될 뻔했으니

   얼마나 다행한 마음이었는지.....

   사실 대피소의 매점에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으리라는 예상을 했는데

   윗세오름대피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언가를 공사하고 있으면서

   대피소 장소만 제공하고 있었다.

 

   이제 영실로 내려 가는 길,

   작년에 운무로 만나지 못했던 풍경들을 오늘은 만날 수 있을거란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다

 

▲ 선작지왓의 철쭉

 

   한라산 선작지왓은 윗세오름 근처 해발 1600 m 정도에 위치한 평편한 관목지대이다.

   '선작지왓'은 제주 방언으로 '돌이 서 있는 밭'이라는 의미이며

   털진달래와 산철쭉 군락지로 4월~6월에 꽃이 개화하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겨울철 선작지왓의 설경 또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 음용 가능한 용천수

 

 

▲ 남벽과 선작지왓, 그리고 노루샘에서 휴식하는 등산객

 

▲ 한라산의 기운을 한아름 안아 보았다.

 

 

▲ 족은오름을 오르는 곳인데 기운이 딸려 오르지 못했다.

 

 

 

▲ 세바람꽃

 

▲ 섬바위장대

 

▲ 구상나무 군락지

 

▲ 오백나한 바위

 

 

▲ 구상나무는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살아간다고 했듯, 고목의 자태도 늠름하다.

 

 

 

▲ 노랑제비꽃

 

▲ 줄딸기

 

 

▲ 섬매발톱나무

 

 

▲ 한라산의 정원이라고 부르고 싶다.

 

▲ 초록융단을 깔은 듯~~

 

 

 

▲ 병풍바위

 

 

 

▲ 영실에 가까워질수록 울창한 소나무숲을 만난다. 해발높이를 보면 돈내코코스의 적송지대와 비슷한 것 같다.

 

▲ 영실주차장에 ~ 드디어 오늘 8시간의 하루여정을 잘 마쳤다.

 

   영실을 내려오면서 내내 이곳이 한라산이 맞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만큼 깊고 높은 산이라기 보다는

   아늑한 풍경을 품은 아담한 산이라는 착각을 자주 한 것 같았으니

   사람들이 영실코스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겠다.

 

   이제 여한이 없다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다는

   흰그늘용담, 설앵초, 세바람꽃, 섬바위장대, 섬매발톱나무 를 만나기도 했고

   한라산의 등산로 5곳을 모두 밟았기 때문이다.

 

   계측기를 나서기 전 다시 한 번 뒤돌아 바라보며

   한라산에게 안녕~~

 

   오후 3시 약속 보다 20여분 늦었다.

   저쪽에서 아들이 빵빵거리며 신호를 보낸다.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였다.

 

 

 

 

'마음따라 발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치는 바람에 마음을 씻다. (쌍계사)  (28) 2022.07.15
피아골계곡  (0) 2022.07.13
돈내코탐방로 따라 오른 한라산  (7) 2022.05.18
가파도  (3) 2022.05.17
오설록 티뮤지엄, 곶자왈도립공원  (0) 2022.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