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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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 누리, 다누리~~누리장나무

나의 아침 시간은 늘 분주하다. 하니 귀만 빼앗기는 fm 방송을 틀어 놓고 이 방 저 방 다니는 품새가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 잰걸음인데 문득 방송 진행자의 멘트가 귀에 쏘옥 들어온다.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우리의 첫 달탐사선 다누리가 8시 8분에 성공 발사되었다는 소식이다. 와!!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다 보니 어깨가 으쓱해진다 물론 로켓은 우리의 것이 아니지만 8년 후에는 모든 것을 우리의 제품으로 발사한다는 계획 하에 있다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진행자는 이에 부합하기라도 하듯 드보르작 루살카 중 '달에게 부치는 노래' 를 들려준다. 혼자 으쓱해지노라니 거의 동시에 두 가지가 생각난다. 53년 전 아폴로가 11호가 발사 된 일 년 후 우리의 아동문학가 윤석중님이 아폴로 ..

단상(短想) 2022.08.05

여름날의 추억 하나

더워도 너무 더운 날, 점심시간에 외식을 하기로 하고 조금 먼 곳, 폐교를 식당으로 운영하는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음식점까지 한적한 시골길을 차로 달리지만 바깥의 열기는 대단하다. 이 쨍한 햇볕을 품은 여름의 뜨거움이 없다면 가을의 반가움이 없을 것이고 겨울의 그리움이 시들할 것이다 하니 이 여름을 즐겨야 할 것이라며 더위를 바라보니 후끈한 열기로 화답한다. 음식점은 먹음직스러운 쌈밥집인데 그에 보리 비빔밥을 덤으로 먹을 수 있으니 나처럼 양이 작은 사람은 보리밥만으로도 한 끼가 충분할 터이지만 모두들 보리밥을 먼저 챙긴다. 제육볶음과 함께 구수한 된장찌개를 곁들인 쌈밥을 먹고 나오며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옛 교실 풍경을 둘러보는데 문득 풍금이 보인다. 그만 마음이 착 가라 앉으며 머언 ..

내맘의 글방 2022.07.30

붉은 꽃무더기가 Web을 타고…(배롱나무)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들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이다. 옥구향교는 조선 태종 3년(1403) 이곡리에 처음 지었고, 인조 24년(1646)에 지금 있는 자리로 옮겼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된 대성전과 (안쪽에는 공자를 비롯한 그 제자와 우리나라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된 명륜당, 정면 5칸, 측면 2칸의 전지재(典池齋), 정면 4칸, 측면 2칸의 양사재(養士齋), 내삼문(內三門)·외삼문(外三門)·교직사(校直舍) 등이 있다. 조선 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노비 등을 지급 받아 교관 1명이 30여 명의 교생을 가르쳤으나, 조선 후기 이래 향교는 교육 기능이 쇠퇴하고 대신 선..

무심히 살아가는 모습인 것을.....

우리 집 베란다에는 다수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올망졸망한 화분들이 아닌 근 20~30년을 함께 하다보니 제법 큰 키의 관엽식물들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침구 정리를 하고 곧장 베란다로 나가 식물들을 바라보며 아침인사를 하곤 한다. 그제 아침이었다. 킹벤자민 고무나무에 열매가 달려있음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쩌면 우리 집에서 가장 오래된 관엽식물이지 싶은데 작년인가? 처음 열매를 맺어 온 식구의 관심을 폭발시켰었는데 올해 또다시 몇 개의 열매를 맺었다. 예전에 모로코 여행 시, 모로코 시내 곳곳에 우람한 벤자민나무가 가로수로 식재되어 있어 많이 놀랐는데 공기정화를 위해 심었다는 설명을 들었으니 그만큼 벤자민 고무나무의 공기정화 능력은 뛰어나다고 한다. 하여 더 애지중지하며 바라보는데 이렇게 열매를 맺다니..

단상(短想) 2022.07.22

저만치 혼자서

더워도 너무 덥다 코로나에 지쳤다고 늘 핑계를 대며 이것도 저것도 두루뭉술 넘기는 시간이 아깝다며 가끔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구입 하고서도 읽기에 게으른 마음임을 숨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볍게 읽고 싶다며 주제넘게 또다시 선택한 책이 김훈작가님의 단편소설집 ‘저만치 혼자서’ 였다. 작가의 문체는 언제나 매력적이기에 작가의 책 다수를 읽었고 그 책 모두 지금도 나의 책꽂이에 꽂혀있고 두 어 권은 지인에게 읽어보라고 빌려주기도 했다.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인간, 아니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들을 읽으며 나의 삶의 흐름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기도 하니 내 편인 듯 그렇게 편안한 마음이 들곤 한다. 늘 혼자 나서는 저녁 산책길에 책 읽은 내용을 되새기며 나름 충만한 시간으로 채울 수 있으니 언제나..

감상문 2022.07.17

스치는 바람에 마음을 씻다. (쌍계사)

토요일, 참으로 오랜만에 산악회버스에 올랐다. 친구의 권유로 참가하게 되었는데 누군가와 함께, 어느 무리에 끼어 함께한다는 작은 설렘도 일렁인다. 지리산의 피아골계곡을 목적으로 근처의 쌍계사와 화게장터 등을 둘러보는 트래킹 일정으로 계획한 것은 코로나로 인한 조심스런 움직임일 것이지 싶다. 자연을 만나는 시간은 언제나 충만함이 가득하다 늘 같은 모습이지만 늘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연~~ 자연을 지배하는 범칙을 섭리(攝理)라고 하는데 섭의 한자어 懾은 귀 耳 자가 세 개로 구성되었으니 자연의 이치를 알려면 그들이 들려주는 소리 없는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는 믿음에 자연 속을 거닐 때는 언제나 나를 잊기도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간혹 내 옆구리를 스쳐 지나는 바람 한줄기에 뜻 모를 충만..

피아골계곡

피아골은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거치고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만나는 계곡이 진정한 피아골 계곡이다. 지리산의 짧은 구간을 택하여 가을 단풍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길을 우리는 밑에서 차를 타고 거꾸로 계곡을 타고 올랐다 오르다가 말고 만난 피아골 계곡이지만 오랜만의 만남이 더 없이 좋았다. 올 가을 진정한 피아골 계곡따라 걸어봐야겠다고 지리산을 바라보며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