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는 어느새 콤옴보 신전 앞에 도착하여 우리를 내려준다. 오후 5시가 조금 지났다. 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신전을 찾아가는 것일까 조금 의아스러웠지만 크루즈의 여유만만한 행보에 따른 것이니 우리는 저무는 해를 안고 다시 3천년전의 고대 이집트 신전 안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모두들 크루즈 관광객이기도 하지만 어린 학생들도 줄지어 들어가고 있으니 어두워지는 시간의 신전은 차츰 밝혀지는 불빛에 더욱 신비스럽다. 이 신전은 투트모스3세가 악어 머리를 한 소베크 신과 매의 머리를 한 호루스 신에게 봉헌한 신전이다. 여기에서 악어는 나일강물을 조절하는 신이며 신들의 갈등을 해결하는 토트의 지혜를 입은 따오기 신이기도 하고 말과 글의 창제 신 등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소베크(sobek) 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