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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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나라 이집트(8) : 콤옴보(소베크 신)

크루즈는 어느새 콤옴보 신전 앞에 도착하여 우리를 내려준다. 오후 5시가 조금 지났다. 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신전을 찾아가는 것일까 조금 의아스러웠지만 크루즈의 여유만만한 행보에 따른 것이니 우리는 저무는 해를 안고 다시 3천년전의 고대 이집트 신전 안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모두들 크루즈 관광객이기도 하지만 어린 학생들도 줄지어 들어가고 있으니 어두워지는 시간의 신전은 차츰 밝혀지는 불빛에 더욱 신비스럽다. 이 신전은 투트모스3세가 악어 머리를 한 소베크 신과 매의 머리를 한 호루스 신에게 봉헌한 신전이다. 여기에서 악어는 나일강물을 조절하는 신이며 신들의 갈등을 해결하는 토트의 지혜를 입은 따오기 신이기도 하고 말과 글의 창제 신 등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소베크(sobek) 신을 ..

머나먼 나라 이집트(7) : 미완성 오벨리스크

오벨리스크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학창 시절 세계사 시간이다. 그 당시는 역사적으로 배우면서 이집트의 오래된 문물이며 그에 새겨진 상형문자의 그림들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해석이었던 것 같았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오벨리스크 실물을 실제 만난 곳은 터키 여행 시 히포드럼 광장에서다 그 앞에 서노라니 그 크기와 육중함에 참 많이 놀라면서 그 오벨리스크를 이집트에서 가져왔다는 말에 아니 이렇게 큰 바위를 어떻게 옮겨왔을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이제 이집트에 와서 그 실체를 보니 정말 그렇게 큰 오벨리스크를 만들었고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미완성 오벨리스크가 있는 곳은 4천 년 전의 흔적이 있는 곳이었다. 우리가 지금 머물고 있는 아스완 지역은 관광지이자 상업지역이지만 고대 이집트에서..

봄 맞이하려 수목원으로

오랜만에 수목원을 찾았다. 코로나 때문에 꼭꼭 닫아걸었던 문이 열린 것이다. 이곳 전주수목원은 호남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무참히 버려질 위기에 처한 나무와 식물들을 모아서 수목원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하여 다른 수목원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종류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순수한 우리 나무와 꽃들을 만날 수 있는 소박한 느낌을 주는 수목원으로 도시 사람들에게 산소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 나는 꽃을 보기 위해 봄철이면 꼭 한 번 찾아가곤 하는데 올해는 시기가 조금 늦었다. 그런데 시설에 변화가 있었고 주변에 건설 중인 건물이 있으니 조금 어수선하였다.. 그래도 봄꽃들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예전에는 복수초가 없었는데 정문 입구에 복수초가 피어있다 새롭게 심어 놓았지 싶은데 눈속이 아닌 황량한 맨 땅에 핀 맨숭..

사진 2023.03.11

머나먼 나라 이집트(6) : 아부심벨

크루즈에서 달콤한 잠으로 하룻밤을 지내고 우리는 아부심벨 신전을 가기 위해 아침 5시부터 움직였다. 나세르 호수는 아스완댐의 건설로 나일강 상류에 형성된 인공 호수로 우리나라 소양강댐의 5배가 넘는 크기라 하였다. 이로 인해 누비안인 주거지가 수몰되었고 많은 고대 유적들이 물에 잠기게 되자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아부심벨, 필레신전 등 일부만 이전하였다고 하니 저 바다처럼 거대한 호수가 품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은 얼마나 애통할까...라는 생각에 이른다. 나세르라는 명칭은 댐 건설 당시의 대통령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람세스 2세는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기원전 1550~1070년 경)의 파라오로 기원전 1279년 ~기원전 1213년까지 재위한 이집트 최대의 통치자로 기억되고 있다. 람세스의 가장 큰..

머나먼 나라 이집트(5) : 크루즈 체크인, 누비안 마을

아프리카 토속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누비안 마을 필레신전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드디어 크루즈에 체크인했다. 크루즈 여러 척이 가로로 나란히 정박해 있는 곳에서 4번째의 우리 크루즈 호텔을 찾아가기 위해 다른 크루즈 3곳의 로비를 지나야 하는 이상하고 재밌는 크루즈 호텔이다. 3일 만의 호텔방을 만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서서 커튼을 젖히는 순간, 아 우리는 나일강 위에 떠 있는 것이다. 내가 탄 크루즈는 서서히 북으로 이동을 할 것이고, 이 방에서 3일을 묵으며 들락날락하며 아스완에서의 남은 일정을 마칠 것이라 생각하니 지금까지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진다. 캐리어를 내려놓고 남편과 나는 창가에 하염없이 앉아서 쉬었다. 4시 무렵이면 누비안 마을을 탐방하는 선택관광 일정이 있..

특별함으로 핀 콩고 꽃

우리 집 콩고가 다시 꽃을 피웠다 지난 12월 17일에 피고, 올해 1월 27일에 또 한 번 피우면서 옆에 세 번째 꽃봉오리를 함께 올리더니 엊그제 꽃을 피운 것이다. 이집트에 다녀오는 동안 꽃을 피울 것이라고 믿었고 다녀와서 봉오리가 아물어 있기에 이미 꽃이 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엊그제 토요일 저녁에 꽃을 피우고 있었다. 고작 하루나 하루 반 동안만 꽃술을 보여주고 다시 닫아버리는 습성으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꽃을 보아 정말 반가웠다. 평균 1개월마다 한 번씩 꽃을 피운 콩고가 참으로 대견하다. 그런데 이번 꽃은 첫날 핀 모습의 꽃술은 순백으로 정말 아름다웠는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붉은 물방울 같은 게 맺혀 있는 게 아닌가!! 꽃잎 안에서 꽃을 피우느라 고생한 흔적일까? 무어지?? 이리저리 돌려 보아도..

꽃과 나무 2023.03.06

머나먼 나라 이집트(4) : 아스완댐, 필레신전

아스완 댐 그리고 필레 신전 아스완에서의 첫 일정으로 아스완 하이댐으로 향했다. 아스완 댐은 하이(high)댐과 로우(low)댐이 있다 보통의 강들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데 나일강은 수단에 원천지가 있고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물줄기라 했다. 1902년에 로우댐을 최초 완공했지만 완공 후에도 몇 차례 범람하여 상류 7km 부근에 댐을 추가 건설하는데 이 댐이 하이 댐(High Dam)으로 세계 최대의 댐이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에 건설된 댐으로 이집트의 전력을 공급하는 곳이다. 본래의 강 유역은 범람하여 지금의 나세르 호수가 되었다. 이곳 아스완 댐을 보며 댐의 위치나 크기가 활용성보다 더욱 놀라운 일은 이 댐을 건설하면서 많은 신전들이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이집트는 재정난으로 도저히 이 유적들을 ..

금성과 목성

2일, 초저녁 산책 시간을 30분 정도 앞당겨 서둘러 나섰다. 금성과 목성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나는 행성 근접이 진행된다는 뉴스를 보았기 때문이다. 천문학에서는 두 천체의 각 거리가 1도 이하일 경우 근접했다는 표현을 한다는데 이날 금성과 목성은 0.5도까지 근접한다고 한다. 육안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나는 어떠한 각도를 측정하는지 알 수 없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구 외의 또 다른 행성들의 움직임을 바라보기 위해 하늘을 보고 걷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함이다. 하늘을 바라보며 상상의 날개를 펴 보는 동심을 까맣게 잊고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가끔 하늘도 바라보며 살아가는 여유를 챙겨보고 싶다.

사진 202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