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았다. 비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비는 주차된 차들의 밑바닥은 적시지도 못한 적은 양이었나 보다 에구~ 오려거든 흠뻑 좀 내리지… 차만 지저분해지고 말았다. 그에 자꾸 안개가 내려오고 있으니 모처럼 휴일다운 휴일의 시간을 가져 볼까 했던 마음에 안개처럼 아쉬움이 차오른다. 그래 안개는 조금 있으면 걷히겠지. 남편은 오늘도 서울행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나 하고 싶은 일 하자며 작정하고 나니 제일 먼저 커다란 빨간 양파망이 눈에 들어온다. 안개가 걷힐 때까지 양파 껍질이나 벗기자고 작정한다. 장아찌 담으려고 구입해 놓고 손도 대지 못하고 있었다. 60개를 벗기고 나니 안개는 걷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앞으로 이만큼보다 조금 더 많이 남은 양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