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에서 달콤한 잠으로 하룻밤을 지내고 우리는 아부심벨 신전을 가기 위해 아침 5시부터 움직였다.
나세르 호수는 아스완댐의 건설로 나일강 상류에 형성된 인공 호수로
우리나라 소양강댐의 5배가 넘는 크기라 하였다.
이로 인해 누비안인 주거지가 수몰되었고 많은 고대 유적들이 물에 잠기게 되자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아부심벨, 필레신전 등 일부만 이전하였다고 하니
저 바다처럼 거대한 호수가 품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은 얼마나 애통할까...라는 생각에 이른다.
나세르라는 명칭은 댐 건설 당시의 대통령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람세스 2세는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기원전 1550~1070년 경)의 파라오로
기원전 1279년 ~기원전 1213년까지 재위한 이집트 최대의 통치자로 기억되고 있다.
람세스의 가장 큰 업적은 시리아의 카데사에서 히타이트 군과 싸웠고 그 후 평화조약을 체결한 것이다.
양측의 당사자 기록이 모두 남아있는 이 조약서는
고대 역사에서 흔치 않은 역사적으로 매우 귀중한 외교문서이다.
이 조약은 고대에 맺어진 것임에도 내용은 놀라울 만큼 근대적이었으니
이 또한 세계 최초의 평화조약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평화조약이 맺어지고 난 후 십수 년이 지난 후 히타이트 왕녀와 람세스 2세는 결혼을 한다.
일종의 평화협정을 지키기 위한 정략결혼이었다.
히타이트 왕녀는 이집트인이 아닌 이국인임에도 파라오의 왕비를 차지했으며
람세스의 총애를 받은 여인으로 기록되어 있다.
람세스는 평화 속에서 수많은 건축물을 세워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였다.
람세스 2세는 정열적인 건설가이면서 뛰어난 수맥 탐사가였다.
스스로 건축가들을 독려하며 신전을 세웠는데
그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걸작 중의 걸작은 바로 아부심벨이었다.
이 신전은 오늘날 인류에게 남긴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 중 하나이다.
이처럼 이집트문화를 꽃피운 람세스 2세는
재위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수의 신전과 석상 등 각종 건축물을 지었다고 한다.
람세스 2세는 건설 현장을 찾아가 노동자 및 장인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지금 카이로 新박물관에 있는 람세스 2세의 미라는
그동안 도굴이 반복되면서 수많은 고난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76년 람세스 2세의 미라는 파리로 실려 가 전문가들의 검사를 받는다.
수많은 곰팡이가 미라에 침입해 병을 앓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때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데
여권이 없다며 탑승 거부를 하자 람세스 2세 미라의 여권이 만들어졌다고 하니~~
고고학자들은 미라를 한 사람의 인격체로 대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아부심벨이 있는 땅은 누비아라 불리며 고대 이집트 남쪽의 땅으로
누비아 사람들에게도 왕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 택한 장소였다.
바위산을 깎아 만들었는데 대신전 앞 왕 조각상 높이가 20m나 되는 웅장한 규모였으니
실제 그 앞에 서서 바라보노라니 그 거대함에 놀라울 뿐이었다.
양쪽으로 마주보며 서 있는 기둥에는 오시리스 신이 된 왕이 새겨져 있다고 하여 찾아보았는데
머리(왕이 쓰는 모자)의 모습으로 비교하여 양쪽 모두 제일 앞의 석상이 아닐까 짐작해 보았다.
아부심벨이라는 이름은 이집트 한 소년의 이름이라고 하였다
1800년 대 탐험가들이 유물을 찾아 나서는데
모래에 파묻힌 이곳으로 소년이 안내해 주었다고 하여서
그 소년의 이름을 따 아부심벨이라고 하였다고..
▼ 대열주실 안쪽의 전실에서 만난 부조들
신이 오른손으로 들고 있는 지팡이는 나일강을 지배하는 나일론미터?,
왼손에는 행운의 열쇠가 들려 있는데
이는 왕의 권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신들이 파라오에게 건네주는 것(왕으로 인정)이라는 설명인데
내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바위산을 깎아 만들었는데 대신전 앞 왕 조각상 높이가 20m나 되는 웅장한 규모일 뿐 아니라
가장 유명한 장소는 신전 가장 깊숙이 있는 지성소로
이곳에는 10월과 2월 두 번 먼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구조로 되어있다.
들어온 빛은 어둠의 신 프타 신을 제외한
세 개의 조각상에만 닿는다 하니 그 과학적인 건축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수몰되지 않도록 옮겨온 장소에서도 그와 같은 이치를 이루었다니
고고학자들의 노력과 지혜에 새삼 놀라는 마음이다.
대신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소신전이 있다.
이는 람세스 2세가 부인 네페르타라를 위해 지은 신전이라고 했다
이집트 파라오 누구도 부인을 묘사하지 않았는데 람세스 2세만이 그렇게 부인을 위해지었으니
그만큼 부인에 대한 애정이 깊었음이라고 한다.
소신전으로 마악 들어가는데 우리 일행 몇몇이 나오고 있다.
벌써? 하며 시간을 보니 약속시간에 10여분 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대신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였나 보다. 여기서 약속장소까지도 꽤 시간이 걸리는데?
마음이 급해져서 정면을 바라보고 안으로 얼른 들어가서 바라보니 구조는 대 신전보다 단순했지만
왕비를 위주로 하는 부조 등이 대 신전에 뒤지지 않았다.
문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으로 조각된 상들 중
둘 가운데가 왕비의 조각상이고 나머지 4개는 모두 람세스 2세의 조각상이었다.
이집트의 3대 미녀는 네파르타리, 클레오파트라, 티티 를 일컫는다고 한다.
나중에 왕가의 무덤에서
네페르타리 무덤과 티티의 무덤을 보는데
네페르타리는 람세스 2세의 사랑을 얼마나 받았는지 무덤이 정말 화려하고 색채감 강하게 남아 있었으니...
소신전 내부를 후다닥 보고 급한 걸음으로 약속장소에 도착. 꼴등은 아니었다.
단체 행동을 할 때 나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미안한 일이 있을까?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미완성 오벨리스크를 만나러 가야 한다.
크루즈에서 유물 해체장면을 담은 usb를 판매하는 걸 우연히 보고
9달러를 주고 하나 구입하였다
영상을 보면 아주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계획하는데
실제는 특수제작한 톱으로 유물들을 자르고 있는 장면을 보고 정말 놀라웠다
몇 장면을 화면 캡처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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