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콩고가 다시 꽃을 피웠다
지난 12월 17일에 피고, 올해 1월 27일에 또 한 번 피우면서
옆에 세 번째 꽃봉오리를 함께 올리더니
엊그제 꽃을 피운 것이다.
이집트에 다녀오는 동안 꽃을 피울 것이라고 믿었고
다녀와서 봉오리가 아물어 있기에 이미 꽃이 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엊그제 토요일 저녁에 꽃을 피우고 있었다.
고작 하루나 하루 반 동안만 꽃술을 보여주고 다시 닫아버리는 습성으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꽃을 보아 정말 반가웠다.
평균 1개월마다 한 번씩 꽃을 피운 콩고가 참으로 대견하다.
그런데 이번 꽃은 첫날 핀 모습의 꽃술은 순백으로 정말 아름다웠는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붉은 물방울 같은 게 맺혀 있는 게 아닌가!!
꽃잎 안에서 꽃을 피우느라 고생한 흔적일까?
무어지?? 이리저리 돌려 보아도 알 수 없었다
콩고는 스스로 증류작용을 한다 했는데
그 과정에서 꽃을 감싸고 있던 꽃잎의 색이 녹아 내리 것 아닐까? 유추해 본다.
아직 봄동산의 봄꽃들을 만나지 못해 건몸 달아하는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특별한 모습으로,
단정한 매무새로 제 모습을 보여주며 내 마음을 달래주더니
오늘 저녁에 다시 입을 다물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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