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사진 579

영산홍의 환영인사

열흘 만에 사무실에 들어서니 나를 환영한다는 듯 화분의 영산홍이 꽃을 활짝 피웠다. 창가에서 늘 햇볕을 받고 살아서인지 참 일찍이도 꽃을 피웠다. 사철 푸른 잎으로 지내다가 피운 꽃의 수술이 5개이니 분명 영산홍이 맞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가끔 혹시 철쭉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 이쁜준서님께서 영산홍 큰 사진이 보고싶다 하셔서 점심시간에 얼른 찍어보았습니다 준서님께서 보고 싶으신 부분이 보여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부족한 솜씨를 책상 사이를 비집고 찍으려니 어설펐다고 변명해 봅니다.

사진 2023.03.01

우리 동네 상고대

엊그제 토요일 저녁 산책시간 즈음에는 낮은 기온이었지만 바람이 없어서 인지 그냥 걸을 만하다 싶어 중무장을 하고 나왔다 설날 연휴이후로 처음 걷는 호수 산책길이었다. 걷기 시작하고 조금 지나 눈발이 날리더니 제법 눈다운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냥 돌아갈까? 어쩔까? 하는 마음 저울질하면서도 발걸음은 계속 앞으로 나간다. 오랜만에 걷는 내 몸이 기분이 좋은가 보았다. 잠깐 20여분 내리던 눈이 그쳤다. 아, 그동안 강추위에 호수가 얼어 있었던 것이다 그 위에 눈이 내리니 호수는 하얀 도화지가 되어 지상의 사물들을 그리고 있었다. 내 모습도 그려달라고 손을 번쩍 들었더니 호수 도화지는 얼른 내 모습을 그려내고 있잖은가.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다. 일요일 아침 일어나 베란다에 나선 순간 나는..

사진 2023.01.30

아니~~ 벌써!!!

정다운 블친님!! 즐겁고 행복한 설 보내시기 기원합니다. 상고대 없는 향적봉 오르기 2023년이 어느덧 20일을 훌쩍 넘기고 있다 신년에 대한 그 어떤 의식도 없이 새해를 맞이했고 난 아직도 2022년 12월 31일이라고 자판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의 마무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정말 한 눈 팔 사이도 없이 하루가 훌쩍훌쩍 지나고 있는데 산악회에서 1월 12일에 새해 첫 등반을 덕유산 향적봉으로 정했다는 공지가 날아온다 화들짝 놀란 마음으로 눈을 들어보니 아, 세월이 참으로 무상하다 눈은 많이 내렸었지만 이제는 많이 녹아 그 아름다운 상고대를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다녀오고 싶어 바늘귀 통과하듯 시간 속을 뚫고 나만의 새해 의식을 치뤄보고 싶었다. 7시 30분에 지나가는 산악회 버스를 기다리..

사진 2023.01.20

우리 동네 눈 오는 날

이문세 콘서트에 함께 다녀온 친구가 지난 토요일 점심 함께하자며 전화가 왔었다. 아마도 콘서트에 초대해준 답례의 마음인 것 같았다. 이미 질 좋은 화장품을 선물로 주고서는 또 챙기는 친구~ 한데 그즈음 내 몸이 시원치 않아 다음에 하자고 사양했는데 잊지도 않고 ‘오늘은 괜찮지?’ 하면서 또 전화가 왔다. 12시 30분에 만나기로 하고서 나는 부지런히 청소하고 세탁기 돌리고 하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남편은 아침 일찍 차를 가지고 경기도 평택에 출장 갔기에 좋으면서도 걱정되는 마음으로 창밖을 힐긋거리며 움직이는데 눈은 어느새 그치고 또 내리고를 반복한다. 목이 또 잠긴다. 얼른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셨다. 옷을 몇 겹으로 껴입고 나서는데 눈이 더 많이 내린다. 눈을 맞으며 걷고 싶기에 차를 멀리 주차해..

사진 2022.12.17

가을비라 부르고 싶었던 날

메타세쿼이아 가는 잎들이 뒤덮인 도로는 순간 환상적 빛을 발했다 웬일이야~ 하며 조심조심 차를 몰고 달리는데 비에 젖은 가는 잎들이 내 차바퀴를 따라 뒤엉켜버리니 아침부터 세차를 하느라 난리를 피웠다 ********************************* 병원을 들락거리느라 심신이 지쳐버린 날들이었다. 행여 지난 아픔이 재발되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로 모든 검사를 다시 하면서 몸을 추스르는데 치른 대가는 혈액수치 감소와 체중 감소였다. 이쯤에서 나를 잡아 세워주니 다시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12월 12일)

사진 2022.11.29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

오솔길 위의 낙엽들의 모습은 모두가 제각각이다. 모양은 물론, 색깔도, 찢긴 모습도… 저 나뭇잎들은 모두 스스로 떨어져 내렸을까. 아니면 바람에 자신을 맡겨버렸을까. 아니면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다 끝내는 바람을 원망하며 그렇게 떨어졌을까. 내가 나뭇잎이라면 나는 어떤 몸짓으로 말했을까. 내 발자국 아래서 들리는 바스락 소리가 나뭇잎들의 비명소리 같다.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

사진 202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