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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428

머나먼 나라 이집트(5) : 크루즈 체크인, 누비안 마을

아프리카 토속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누비안 마을 필레신전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드디어 크루즈에 체크인했다. 크루즈 여러 척이 가로로 나란히 정박해 있는 곳에서 4번째의 우리 크루즈 호텔을 찾아가기 위해 다른 크루즈 3곳의 로비를 지나야 하는 이상하고 재밌는 크루즈 호텔이다. 3일 만의 호텔방을 만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서서 커튼을 젖히는 순간, 아 우리는 나일강 위에 떠 있는 것이다. 내가 탄 크루즈는 서서히 북으로 이동을 할 것이고, 이 방에서 3일을 묵으며 들락날락하며 아스완에서의 남은 일정을 마칠 것이라 생각하니 지금까지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진다. 캐리어를 내려놓고 남편과 나는 창가에 하염없이 앉아서 쉬었다. 4시 무렵이면 누비안 마을을 탐방하는 선택관광 일정이 있..

머나먼 나라 이집트(4) : 아스완댐, 필레신전

아스완 댐 그리고 필레 신전 아스완에서의 첫 일정으로 아스완 하이댐으로 향했다. 아스완 댐은 하이(high)댐과 로우(low)댐이 있다 보통의 강들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데 나일강은 수단에 원천지가 있고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물줄기라 했다. 1902년에 로우댐을 최초 완공했지만 완공 후에도 몇 차례 범람하여 상류 7km 부근에 댐을 추가 건설하는데 이 댐이 하이 댐(High Dam)으로 세계 최대의 댐이다.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에 건설된 댐으로 이집트의 전력을 공급하는 곳이다. 본래의 강 유역은 범람하여 지금의 나세르 호수가 되었다. 이곳 아스완 댐을 보며 댐의 위치나 크기가 활용성보다 더욱 놀라운 일은 이 댐을 건설하면서 많은 신전들이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이집트는 재정난으로 도저히 이 유적들을 ..

머나먼 나라 이집트(3) : 아스완행 열차

아스완행 열차 이동은 '이집트여행의 꽃'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첫날 일정으로 올드 카이로의 피난교회, 고고학박물관, 칸엔 칼릴리 시장을 돌아보는 일정을 마치고 카이로역으로 향했다. 아스완으로 가기 위한 대장정을 위해서였다. 우리 가이드는 이집트 여행의 꽃이라며 진지하게? 말을 한다. 카이로에는 역이 두 곳에 있다고 했다. 한 곳은 람세스 2세의 큰 동상이 있는 람세스역이고 다른 하나는 피라미드 가까이 있는 가자지역의 기차역이다. 우리는 가자 지역의 기차역으로 갔다. 이집트 정부 방침에 따라 개인들은 람세스역을 이용하고 단체는 가자역을 이용한다고 한다. 우리는 단체이니 가자역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우리 가이드는 기다리면서 생수를 여유 있게 준비하라고 한다. 매점에서 1리터 3개를 샀다. 기차는 시간을 잘 ..

머나먼 나라 이집트(2) : 카이로 고고학 박물관

카이로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박물관은 이집트 최대 박물관이다. 고대 이집트의 미술품과 고고학적 유물의 보고로 양과 질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고 한다. 박물관의 소장품들은 이집트 각지의 신전유적지나 무덤에서 발굴된 유물로 하나하나의 거대함과 세밀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펜데믹시대에 새로 지은 박물관으로 미라 등을 이미 옮겨 전시하고 있기에 우리는 마지막 날에 다시 새로운 박물관을 관람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로는 온전한 상태로 발굴된 투탕카멘 묘의 부장품들이었다. 투탕카멘의 미라는 발굴된 묘에 있으니 이 또한 왕가의 계곡에서 관람예정이 되어 있다. 사진촬영이 가능한 박물관인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유물마다에 관람객 모습이 찍히니 아쉬웠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서기라는 직업..

머나먼 나라 이집트 (1) : 비행기에서, 피난교회

내가 탄 비행기는 좌석이 만석이어서인지 정시보다 5분 빠르게 이륙했다. 아무리 만석이라지만 5분이나 빠르게 움직이는 비행기에 의아심이 일어난 까닭은 우리 비행기가 터키 비행기였기 때문이다. 급하게 전달해야 하는 그 무엇이라도 있는 것일까… 사실 훨씬 전에 예약한 비행기였지만 지금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키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을 경유해야 하는 비행 여정에 내내 마음이 답답해 온다. 여행사에 문의해 보니 예약된 비행기는 그대로 운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내 마음의 짐을 덜어내기 위해 터키를 위한 모금에 기부금을 보탰다. 비행기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쾌적했다. 좌석 사이의 넓이도 그리 불편하지 않으니 11시간 30분의 비행에 큰 불편이 없었다. 우리는 공항에서 저녁 7시 무렵에 저녁 식사를 하고 모임에..

인류 문명의 寶庫, 이집트 여행

나는 역사를 참 좋아한다. 역사 속에 스며든 인생살이들은 결코 낡거나 비루하지 않은 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의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은 세계사 선생님이셨다. 입시 공부의 비중에서 세계사는 중요한 자리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었지만 담임선생님 덕분에 조금은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그렇게 배운 이집트에 대한 지식으로 스핑크스와 피라미드의 거대한 크기에 세월이 흐를수록 신비의 나라라는 생각이 지배하니 기회가 된다면 이집트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간헐적으로 하며 살아온 세월이었다. 코로나가 조금 느슨해지면서 관광객의 출국이 많아지기 시작하자 남편은 여행 이야기를 한다. 하여 나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며 달래기를 여러 번~ 결국 지난 11월에 이집트 여행을 계약했다. 우리..

하늘아래 가장 아찔한 나바론 하늘길, 추자도

누가 떠미는 것도 아니고, 쫓기는 것도 아닌데 진도항 출발 8시 배를 타기 위해 우리는 그렇게 새벽 4시에 진도여객터미널을 향해 출발했다. (11월 12일) 섬을 좋아하는 남편 덕에 섬 여행을 자주 하는 편이다. 멀고 먼 섬이라고 느끼고 있는 추자도를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배편이 새롭게 취항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10월에 다녀오려고 예약까지 했지만, 선박 사정으로 취소가 되었던 차 다시 운행이 재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는 다시 도전을 한 것이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기로 하니 준비물이 간단했다. 새벽길을 3시간여 달려 7시 20분경에 진도항에 도착. 세월호 사고로 널리 알려진 팽목항 옆에 새롭게 진도항을 건설하고 있었다 새벽 기운마저 묵직하게 느껴지는 장소~ 추자도를 거쳐 제주까지 가는 항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