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토속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누비안 마을 필레신전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드디어 크루즈에 체크인했다. 크루즈 여러 척이 가로로 나란히 정박해 있는 곳에서 4번째의 우리 크루즈 호텔을 찾아가기 위해 다른 크루즈 3곳의 로비를 지나야 하는 이상하고 재밌는 크루즈 호텔이다. 3일 만의 호텔방을 만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서서 커튼을 젖히는 순간, 아 우리는 나일강 위에 떠 있는 것이다. 내가 탄 크루즈는 서서히 북으로 이동을 할 것이고, 이 방에서 3일을 묵으며 들락날락하며 아스완에서의 남은 일정을 마칠 것이라 생각하니 지금까지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진다. 캐리어를 내려놓고 남편과 나는 창가에 하염없이 앉아서 쉬었다. 4시 무렵이면 누비안 마을을 탐방하는 선택관광 일정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