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428

피아골계곡

피아골은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거치고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만나는 계곡이 진정한 피아골 계곡이다. 지리산의 짧은 구간을 택하여 가을 단풍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길을 우리는 밑에서 차를 타고 거꾸로 계곡을 타고 올랐다 오르다가 말고 만난 피아골 계곡이지만 오랜만의 만남이 더 없이 좋았다. 올 가을 진정한 피아골 계곡따라 걸어봐야겠다고 지리산을 바라보며 다짐했다.

남벽 →윗세오름 →영실

남벽분기점 전망대에서 남벽을 바라보며 한참을 앉아 놀았다. 용암이 분출되며 흘러내리다가 굳어 백록담을 감싸고 있는 저 늠름한 모습을 용암언덕(라바돔)이라고 하는데 순간 순간 굳어지며 생성된 표정들이 참으로 신기하다 이곳에 오면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제대로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데 하늘은 오늘 나에게 무한한 선물을 안겨 주었다. 돈내코 숲길을 걸으며 숲 가득한 피톤치드로 목욕을 한 탓일까 모든 것이 싱그럽고 시원하다. 내 몸도 건강하다. 이곳을 가꾸는 것은 바람과 햇빛이다. 고원지대에도 바람들이 살고, 햇빛이 스며든다. 바람과 햇빛은 모든 생명에 양식을 제공하니 나 또한 바람과 햇빛을 온몸에 담으면서 이 고운 길을 걸어왔다. 아쉬움을 안고 윗세오름으로 향하는데 남벽은 자기 몸을 틀어가며 나를 배웅한다..

돈내코탐방로 따라 오른 한라산

오늘은 나 홀로 한라산을 돈내코 코스로 오르려고 작정한 날이다. 등산 배낭을 잘 준비해 두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자꾸만 이것저것이 더하여 챙겨진다. 하니 새벽부터 부스럭대기가 미안했지만 여행지에서의 부산함에는 미안함도 당연함으로 받아들이는 너그러움이 있을까 한라산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동 서 남 북 방향에서 오르고 내려갈 수 있는 등산로가 있다. 일찍이 가장 긴 코스인 동쪽방향인 성판악에서 올라 북쪽 방향인 관음사로 다녀오면서 백록담을 바라보았고 작년에는 서쪽의 영실에서 서북쪽인 어리목으로 하산하였었다. 오늘은 남쪽의 돈내코에서 서쪽 영실코스로 내려올 계획이다 이리하면 한라산을 오르는 전 코스를 걸어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내 생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믿음에 이참에 제주도에 온 ..

가파도

제주도 부속섬 중 4번째로 큰 섬 가파도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를 헤엄쳐 가는 가오리(가파리)를 닮아 가파도가 되었다는 설과, 덮개 모양을 닮아 '개도(蓋島)'로 부르던 것이 가파도라 굳어졌다는 설 등이 있다. 가파도는 제주 올레길 10-1 코스에 속한다. 언제부터 가파도에 가면 해안가를 따라서 가파도의 둘레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섬 중심을 가로질러 형성된 마을과 청보리 밭을 볼 수 있는데 바닷일에 바빠 농사일에 신경 쓸 새가 없었던 섬 주민들은 씨만 뿌려 놓으면 잘 자라는 보리농사를 지어 밭을 놀렸다는데 이제는 바람에 너울거리는 보리와 돌담과 바다가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면서 유명한 관광 자원이 되었으니 상전벽해를 실감케 하고 있..

오설록 티뮤지엄, 곶자왈도립공원

오설록 티뮤지엄 제주 오설록 서광 차밭과 맞닿아 있는 오설록 티뮤지엄은 아모레퍼시픽이 차와 한국 전통차 문화를 소개하고, 널리 보급하고자 2001년 9월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차 박물관이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문화공간으로 차 유물관,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 2013년 티클래스를 더해 21세기형 차 박물관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세계적인 디자인 건축 전문사이트인 ‘디자인붐’이 선정한 세계 10대 미술관에 오를 만큼 안팎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는 티뮤지엄은 연간 15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제주 최고 명소이자 문화 공간이라고 한다. - 홈피에서 인용 - 길 안내를 따라 들어가며 오설록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실내에서는 녹차 관련 아이스크림과 빵, 기타 음료와 선물제품들이 엄청 많았..

다시 찾은 5월의 제주

지난 13일 금요일 오후 5시 비행기로 제주로 향했다. 아이들이 어버이날 기념 겸 가정의 달 행사로 한 번 다녀오자고 한다. 코로나 방역이 조금 늦추어지니 남편은 자꾸 해외여행을 들먹였지만 모두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반대의사를 보이며 그 대신 제주에 다녀오자고 하면서 일정을 계획했다 나는 아닌 척 의견을 따르면서도 슬며시 한라산의 생각에 혼자 좋아했다. 갑자기 큰 아이가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고 둘째와 남편, 나, 셋이서 비행기 좌석에 앉았다. 50여분의 짧은 비행 후에 도착한 제주공항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으니 그동안 사람들이 느꼈을 갑갑함이 보인다. 바로 렌트카 회사로 가서 차를 받아 저녁식사부터 해결하고 호텔로 향했다. 이번 여행은 호캉스라 할 만큼 여유로움도 있었으니 조금은 과분한 일정이기도 ..

한산도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은 모두 22곳이 지정되어 있다. 그 중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국립공원은 다도해해상공원과 한려수도해상공원이다. 그 중 한려수도해상 국립공원은 한산도와 여수까지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 바다의 공원이다. 이에 통영시에서는 통영에 속하는 섬 6곳을 지정해 바다백리길이라는 이름으로 1코스 미륵도, 2코스 한산도, 3코스 비진도, 4코스 연대도, 5코스 매물도, 6코스 소매물도의 둘레길을 조성하였기에 나는 이 6곳의 섬을 모두 걸어 보기로 작정하였었다. 1코스 미륵도는 통영대교로 이어진 육지섬으로 그동안 많이 다녀왔기에 따로 챙기지 않고 다녀온 것으로 결정하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찾아 나서곤 한 것이 우연히 6코스부터 거꾸로 돌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남겨둔 한산도를 지난 토요일에 다녀왔다. 한산도는..

용궐산, 수직 암벽위 공중을 걸었다.

섬진강을 끼고 우뚝 솟은 산, 용궐산을 지난 일요일에 올랐다. 남편이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격리 동안의 답답함을 풀고 싶어하기에 견디느라 오죽 했을까 싶어 봄맞이 겸, 며칠 전 신문에 소개된 순창의 용궐산을 가 보기로 했다. 순창의 용궐산은 거대한 암석으로 이루어졌다. 슬래브지역이라고 하던가? 정상이 700m 가 채 못 되는 산이지만 워낙 험한 길이어서 등산객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던 산으로 나 역시 섬진강에서 가장 경치가 좋다는 이곳 장군목에 몇 번 다녀 갔지만 용이 거처한다는 용궐산!을 바라보기만 했었다. “ 221km의 섬진강 줄기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용궐산” 이라지만 산에 올라 섬진강을 바라보는 일은 급경사 암벽 때문에 아예 할 수도 없었는데 이제 이 산에 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