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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발길따라 428

동강 따라 영월여행 (김삿갓유적지, 어라연, 선돌)

영월(寧越)이란 지명은 편안히 넘어가는 곳이라는데 이 지역이 어찌 수월한 곳이던가. 산 높고 골이 깊은 곳이 아니던가. 이런 지리적인 영향이 있어 유배지가 되었을까. 영월에 들어서려면 구름도 울음을 터뜨린다는 소나기재를 넘어야 한다. 영월 청령포에 유배된 어린 왕, 단종을 생각하면 그 어느 누구도 눈물을 머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단종은 이름에서부터 슬프다. 단종~~ 이는 짧게 마치는 운명인 것처럼 자꾸만 새겨지는 까닭이다. 나리소에서 영월까지는 40여분이면 되었는데 늦은 오후 햇살의 기울기는 나그네의 마음을 조금은 쓸쓸하게 해 준다. 영월역 부근 강변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식사도 할 겸 시내를 잠깐 걸어보았다. 강원도 영월이라~~ 산골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깔끔하고 아담한 도시였다, 내일 아침 일찍..

동강을 따라

지난 토요일, 울산바위를 내려와 우리는 곧바로 영월로 향했다. 아니 영월이 목적지였지만 동강을 따라 내려가기 위해 1시간 30분을 달려 정선의 동강광하안내소를 먼저 찾아갔다 안내원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동강을 따라 달리기 시작. 처음 대하는 강의 모습은 듬직함으로 다가온다. 길은 넓지 않으니 겨우 차가 왕복할 수 있는 길이지만 뜻 모를 정겨움이 물컹 솟구친다. 조금 달리다 보니 동강할미꽃 서식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지금 꽃은 볼 수 없지만 그래도 행여나 하고 차를 멈추고 내렸지만… 사진으로만 보았던 동강할미꽃을 만나려면 이곳으로 오면 되겠다고 혼자 뿌듯해 한다. 강을 따라 달리노라니 산등성의 찔레꽃 덤불이 불쑥불쑥 나타나니 내 입은 연신 '어머 저 찔레꽃 좀 봐~~' 하며 중얼거린다. 이렇게 많은..

울산바위에 올라서서

울산바위는 설악산의 풍경을 대표하는 수직암릉으로 해발 873m에 위치한 둘레가 4km에 이르는 6개의 거대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설악산 대청봉에는 세 번을 올랐다. 아픔으로 인하여 2015년부터 긴 공백을 가지려고 그랬는지 2014년에는 5월과 10월 두 번을 다녀왔었다. 꼭 대청봉이 아니어도 설악산이 품은 계곡과 기이한 암석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경 속에 들어 걷는 것만으로도 나 스스로 자연의 일부가 되는 듯싶은 즐거움으로 행복해 하곤 했다. 동안 대청봉 외에도 설악산 곳곳의 코스를 거의 다 다녀왔다고 자부하면서도 정작 울산바위코스는 한 번도 다녀오지 못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지난 토요일 울산바위에 다녀오자며 남편이 청한다. 새벽 4시 10분에 집을 출발하여 9시 20분 경 근 6년여 만에 설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