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寧越)이란 지명은 편안히 넘어가는 곳이라는데 이 지역이 어찌 수월한 곳이던가. 산 높고 골이 깊은 곳이 아니던가. 이런 지리적인 영향이 있어 유배지가 되었을까. 영월에 들어서려면 구름도 울음을 터뜨린다는 소나기재를 넘어야 한다. 영월 청령포에 유배된 어린 왕, 단종을 생각하면 그 어느 누구도 눈물을 머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단종은 이름에서부터 슬프다. 단종~~ 이는 짧게 마치는 운명인 것처럼 자꾸만 새겨지는 까닭이다. 나리소에서 영월까지는 40여분이면 되었는데 늦은 오후 햇살의 기울기는 나그네의 마음을 조금은 쓸쓸하게 해 준다. 영월역 부근 강변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식사도 할 겸 시내를 잠깐 걸어보았다. 강원도 영월이라~~ 산골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깔끔하고 아담한 도시였다, 내일 아침 일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