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성가족 성당)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천재 건축가라 불리는 가우디 건축의 백미로 뽑힌다. 성가족은 예수와 성모마리아, 요셉을 의미한다고 한다.
가우디는 1926년 6월 7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43년을 성당 건축에 바쳤는데 그는 자기가 죽은 후까지 건축 될 것을 예상하여 온전한 4개 탑을 완성하였으며 그 후, 그의 건축 양식에 따라 현재 3대째 건축가가 이어 받아 건축을 하고 있단다.
가우디 사후 100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 예정이란다.
성당은 총 3개의 파사드(벽면)이 있는데
1. 가우디가 완성한 예수의 탄생 파사드,
2. 수비라츠가 완성한 예수의 수난 파사드
3. 아직 미완성인 예수의 영광 파사드 이며
각 파사드마다 4개씩 올려지는 12개의 탑은 12제자를 뜻하고, 중앙의 4개는 4명의 복음서 저자,
북쪽의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탑과, 중앙의 가장 높은 예수 탑 등
총 18개의 첨탑으로 구성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 가이드는 수난의 문 앞으로 먼저 간다면서 우리를 안내했다.
그런데 나는 처음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순환의 문' 이라고 알아 들었다.
가이드의 건축양식은
자연의 이치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다는 쓸데없는 선입견으로 내 멋대로 해석을 했던 것이다
1. 예수의 수난 파사드(서쪽)
▲ 십자가 처형
▲ 십자가를 진 그리스도
최후의 만찬, 유다의 배신 등 다양한 장면이 조각되어 있다는데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2. 예수의 탄생 파사드(동쪽)
가우드가 완성한 파사드로 100년의 세월이 지났다.
예수의 탄생부터 유년시절을 담고 있는 파사드로
조각된 인물들은 동네사람들을 모델로 제작 한 것이라고 한다
3. 예수의 영광 파사드 (미완성)
예수의 부할과 영광을 담은 파사드는 완공되면 이 성당의 메인이 되는데
가우디 사후 100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된다고 한다.
성당 내부
탄생의 문으로 입장할 수 있는데 일부만 공개되고 있었다.
어제 하루 관광 못한 관광객들까지 합세했는지
몰려든 인파에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오스트리아는 모짜르트가 먹여 살리고
스페인은 가우디가 먹여 살린다는 우스갯소리가 그냥 나온 말이 아닌 듯싶었다.
자연적 모티브를 최우선적으로 적용하는 가우디건축은 성당 내부에도 적용되었다는 말을 입증하듯, 내부의 기둥들은 나무를 의미하듯 우람하게 서 있었다. 아침 햇살과 저녁 노을을 받을 때의 빛이 서로 다르게 스테인글라스를 통해 들어 온다고 했는데 내가 들어간 그 시간의 빛에 눈이 부시다.
▲ 나무 숲같은 내부 기둥
자유관람을 마치고 만나는 장소인 수난의 문에서 다시 한 번 올려다 본 성당
▲ 건물에 반복해서 새겨진 sanctus 라는 글씨가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첨탑의 사진을 자르기에는 불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거룩하시다는 말의 의미를 또렷하게 새겨보고 싶었다.
이곳 지하에 가이드의 묘가 있다는데
수 많은 사람들의 모습들을
아주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에서 온 '나'라는 사람도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떠나왔다.
구엘공원
구엘은 사람 이름으로 가우디를 후원해준 재력가였다고 한다.
구엘공원은 구엘이 바르셀로나 중산계급을 위한 거주공간을 꿈꾸며
가우디에게 설계를 맡겼다고 한다. 60가구 예상으로 분양했지만
단 3가구만 분양이 된데다 자금난이 겹치면서 공사가 중단된다.
3가구는 구엘 자신과 구엘의 친구, 가우디 이렇게 셋이었다고 하니...
구엘 사망 후, 바르셀로나 시에 기증되었고 이에
공원으로 개방되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공원이었다.
▲ 공원에서 바라본 시내
▲ 가우디 박물관
가우디가 아버지와 함께 20년을 살았던 집
▲ 구엘 공원의 마스코트 도마뱀 분수
가우디가 직접 타일을 붙여가며 완성한 작품이다.
계단을 타고 오르면 자연광장에 이른다.
알록달록한 타일을 이어 붙인 구불구불한 긴 벤치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특색을 최대한 살리려 했던 흔적들로 조성된 공원
몬세라토 수도원
해질 무렵에 구엘공원을 나와 숙소로 향했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우리는 마지막 관광 일정으로 몬세라토를 향해 달렸다.
구불구불 산길을 달려 도착한 몬세라토는 안개가 자욱했다.
시야가 트이지 않는 것이다.
가이드가 안타까움을 토해낸다.
일행 중 한 명이 이런 일이 자주 있느냐고 물으니 가이드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주 드문 일이라고 하면서 괜히 미안해한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신은 공평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 성가족성당의 관람을 못 할 뻔 했던 것을 가능케 해 준 대신
오늘 마지막 일정에 안개를 드리워서
다른 사람들과 공평함을 나누어 주시는 듯싶었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고 추웠다. 다행히 옷을 든든히 챙겨 입고 나왔다.
몬세라토는 톱니바퀴 모양의 산 이라는 뜻이란다. 기암절벽 앞에 세워진 몬세라타 수도원은 안개로 더욱 신비롭게 다가왔다. 1025년에 세워진 수도원은 현재 80여명의 수도사들이 기거하고 있으며 카탈루냐 최대의 성지답게 매년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이 성당의 가장 중요한 보물은 라 모레네타 라고 하는 검은 성모상이었는데 이미 그 앞에는 긴 줄이 이어지고 있어 2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비행기 시간에 맞춰야하는 우리로서는 그냥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그쳤다.
촛불 하나 세워놓고, 사진 몇 장 찍고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 케이블카 탑승구
케이블카 탑승장에 수도원의 전경 사진이 있었다.
케이블카의 모습도 눈앞에 와서야 모습을 드러냈는데 올라오는 사람들이 꽉 차게 타고 왔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바라보는 산의 모습이 장관이다.
해저 융기로 만들어진 6만 여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진 저 풍경에서
가우디는 성가족성당을 짓는 영감을 받았다고 하니..
이제 우리는 안개 자욱한 몬세라토를 뒤로하고 공항으로 가야한다.
아쉬워하는 내 마음을 안개는 아는 듯,
희미하게 묻혀질 내 추억을 담아 산 주위에 흩으려 놓으며
자꾸 뒤돌아보는 마음을 애써 지워주고 있었다.
언제 또 다시 올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에서 두바이 공항에 도착하여 환승하기 위해 3시간여를 기다리는데 게이트 앞 의자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로 산티아고 순례길 다녀온 이야기와 스페인 여행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니 기다리는 시간이 어느새 훌쩍 지나갔다.
다시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
긴 비행시간에 자꾸 머리가 아파 온다.
좌석 등받이의 화면으로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깨 보니
비행기는 어느새 우리나라 지도 가까이에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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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해 두고 싶어 기록하는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시고
부족한 여행기에 동감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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