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葉知秋를 말하는 오동잎 ▲ 물들어가는 오동잎 새벽의 가을 산은 스산하다. 유독 바람이 심상치 않은 시간 행여 지닌 잎들이 떨어질까 밤새 뒤척였을 나무들이 애처롭다 희붐한 오솔길에 커다란 오동잎이 어지러이 널려있다. 똑같이 떨어지는 잎인데도 유난히 큰 몸집의 오동잎은 마치 낙엽들의 선두에 서 있는 .. 단상(短想) 2014.10.16
건망증의 辨 햇살에 드러나는 건망증이 부끄러워 해를 가리다 ^^ 일 년 동안 부어온 적금통장이 만기가 되었다는 연락을 은행으로부터 진즉 받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서야 은행을 방문하였다. 만기 후 한 달여가 지나 있었다. 친절한 은행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창구 앞 의자에 앉아 천연덕스.. 단상(短想) 2014.10.14
코스모스, 아! 정말 가을인가 봐~ 조정래님의 대하장편소설 아리랑의 배경으로 나오는 '징게맹갱외에밋들' 은 '김제 만경 너른들'을 일컫는 말이다. 소설에서는 '그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고.. 단상(短想) 2014.10.04
꽃들의 표정 꽃을 자세히 바라보면 그들은 말간 눈빛을 지녔고 달싹거리는 입으로 무언가를 쉴 새 없이 이야기하고 있고 하늘과 구름을 벗 삼아 키를 훌쩍 키우고 있다. 다만 우리는 그 모습을 스쳐 지날 뿐이다. ▲ 조밥나물 ▲ 고마리 ▲ 산박하 ▲ 들깨풀 ▲ 부추꽃 ▲ 큰꿩의비름 ▲ 이고들빼기 단상(短想) 2014.10.02
시련을 이겨내면 하루를 마감하는 하늘이 참으로 고왔습니다. 저 고움 뒤에는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이 있을까요. 주어진 오늘 하루의 시련을 나기위해 얼마나 많은 담금질을 했을까요 아직도 남은 여운 속으로 환희의 미소가 보입니다. ★★★★★ 茶味愈久而愈苦 차의 맛은 오래되면 될 수록 써진다. 蓆.. 단상(短想) 2014.09.26
동전 석 냥의 교훈 ▲ 송광사 능허교 선암사에서 송광사까지는 차로 약 40분 정도 달려야 했다. 조계산에서 내려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렇게 틈을 내 송광사에 들렸다. 내심 꼭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닐 때나 우연찮게 옛길을 걸을 때 만나는 돌다리는 알 수 없는 정감을 불러.. 단상(短想) 2014.09.16
내가 받은 최고의 추석선물 20년 이상을 함께한 우리 집 군자란이 9월에 꽃을 피웠다. 군자란은 1 ~ 3월에 꽃을 피우며 봄이 옴을 일찍이 알려주는 식물이다 지난봄에 핀 꽃은 어느새 열매를 맺고 있는데 뜬금없이 주홍빛의 꽃을 피웠다. 이른 봄, 꽃이 지고 나니 구석진 자리에서 누구의 시선도 받지 못하고 있었다. .. 단상(短想) 2014.09.06
가을을 줍다 간밤의 세찬 빗줄기는 늦잠을 즐기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날이 밝아지면서 빗줄기가 잦아들더니 내내 꾸무럭거리며 시야를 흐리게 한다. 종일 흩날리는 빗줄기에서 차분함을 가져다 내 마음을 다독이니 일들도 얌전히 내 주문을 잘도 따라준다. 주차된 차의 창과 차체에 뿅뿅 올라있.. 단상(短想) 201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