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一葉知秋를 말하는 오동잎

물소리~~^ 2014. 10. 16. 21:46

 

 

 

 

▲ 물들어가는 오동잎

 

 

 

 

새벽의 가을 산은 스산하다.

유독 바람이 심상치 않은 시간

행여 지닌 잎들이 떨어질까

밤새 뒤척였을 나무들이 애처롭다

 

희붐한 오솔길에

커다란 오동잎이 어지러이 널려있다.

똑같이 떨어지는 잎인데도

유난히 큰 몸집의 오동잎은 마치 낙엽들의 선두에 서 있는 것 같다.

혼신을 다해 나무를 붙들고 있는

작은 잎들은

커다란 오동잎이 떨어짐을 바라보며

그냥 스르르 힘을 놓아버리는 것은 아닌지…

 

여름 내내 태풍에도

억수같이 쏟아지는 소나기에도 견뎌내던

그 힘은 어디로 갔을까

가을의 힘이 이렇게도 위대함인가.

 

무심코 지나는 시간 속에

오동잎 한 잎 지면 가을을 안다는데

오동잎은 제 한 몸 땅에 뒹굴면서

온 사람에게 온 가지의 생각을 안겨주는구나

그 모두는 一葉知秋 라~~

 

내 마음마저 하나의 나뭇잎 되어

위대한 가을의 힘에 버텨보려 안간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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