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보다 아름다운 모습 팔레트의 물감들이 물을 만나면 조금씩 제 몸을 풀어내며 본연의 빛을 잃어가며 새로움을 창조한다. 곡우에 찾아온 봄비에 숲속의 나무들이 제각각 지닌 빛을 풀어내며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요즈음, 한 눈에 들어오는 산등성에는 질감 좋은 물감들이 감겨 있다. 좋은 질감의 부드러움이 .. 내맘의 글방 2013.04.18
연초록에 깃든 이야기 요즈음 산행은 20여분쯤 밀고 당기기를 하며 다녀온다. 이름 아침의 봄 모습을 만나고픈 마음에서다. 남쪽부터 꽃을 피우는 봄이 이제 우리 뒷산에 닿은 것 같다. 진달래는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오솔길섶의 제비꽃도 슬며시 제 날개를 펴고 있다. 꽃보다 잎을 먼저 올리는 산벚나무도 꽃.. 내맘의 글방 2013.04.13
불을 지피며 지난여름 폭우에 사무실 바닥에 물이 찼었다. 그로 인해 보관서류들 일부가 물에 젖어 제 구실을 못하게 되었다. 다행이 보존기한이 훨씬 지난 서류들이기에 폐기 처분하기로 하였다. 하나 서류들을 그냥 폐기하면 각종 정보들이 유출될 염려가 있기에 소각하기로 하고 물기 마르기를 기.. 내맘의 글방 2013.04.11
제비꽃 순정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이 서로를 껴안고 돌아나가는 곳, 푸르른 제 그림자를 내려주며 물길마저 쉬어가게 하는 산과, 산을 풍덩 담구어 씻어주고도 맑음을 잃지 않는 강물이 아름다운 곳 화개장터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보듬고 있는 곳이다. 수려한 경관은 아니어도 만나면 만날수록 친밀.. 내맘의 글방 2013.04.04
봄동산의 산자고 춘분이 지난 이 맘 때쯤이면 봄바람은 투정부리고 햇살은 느긋하다. 느긋한 봄 햇살의 나른함이 그냥 정겨운 계절이다. 그 나른함 속에는 무언가 잡히지 않는 부드러움 정겨움 등이 아른거린다. 추운 계절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봄꽃들의 싱그러움 따라 일렁임은 언제 느껴도 좋기만 한 .. 내맘의 글방 2013.03.26
희망을 안겨주는 솟대 그녀는 우리 대한민국의 피겨스케이트 선수이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참 예쁜 그녀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탁자를 잡고 발을 두어 번 탕탕 구른다. 몸을 돌려 천천히 링크위로 오른발 왼발을 바꾸어가며 쓱쓱 밀고 나가더니 한 순간 성호를 긋는다. 문득 그녀의 바람은 무엇일까 라는 생.. 내맘의 글방 2013.03.18
내 마음안의 망우대(忘憂臺) 오붓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봄비 자근자근 내리는 날이다. 한 해의 첫 계절 봄이 어느새 성큼 내 곁에 서 있음이 이제야 느껴지니 느긋한 마음으로 계절의 여운을 느끼고 싶어진다.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길목에서 한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우리 인간사는 따라가기에 숨이 차다. 나에.. 내맘의 글방 2013.03.14
지리산 와운마을 천년송 군더더기 없는 나무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깊은 지리산 고지대에 사는 소나무로 천연기념물 424호로 지정되어 있다. 긴 세월을 지켜온 천년송은 정유재란과 한국전쟁 등 우리 민족의 고난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산증인이다. 그래서인지 유연함과 함께 강인함도 느껴진다. 나란한 두 .. 내맘의 글방 201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