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내맘의 글방 172

졸아듬으로 빚어낸 결정체

내가 그 길로 접어든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서 너 해 전, 무거워진 머리를 식힐 겸 드라이브 나섰다 만난 길이었다. 풍경마저 숨죽인 한적함이 좋았다. 넓은 평야와 맞대고 있는 갯벌이 있었고 논 사이의 갈대밭이 참으로 평화로웠다. 넓게 펼쳐진 갈대밭을 바라보고 마음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내 달았었다. 그렇게 만난 후,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찾아가곤 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염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며칠 전 다시 찾아 간 날, 우연히 둑 한쪽에 폐허가 된 채 서있는 집 하나를 스치는 순간 나도 모르게 고개를 다시 돌려 쳐다보았다. 소금창고였다. 소금창고는 그렇게 내 마음 안의 무엇을 끄집어 내주면서 나를 부르고 있었다. 차는 그곳까지 들어갈 수 없었다. 소금창고를 가까이 보기 위해..

내맘의 글방 2010.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