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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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골 (노고단고개~피아골삼거리)

지리산 시인 이원규 시인은 그의 詩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에서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고 했는데 나는 그동안 피아골의 단풍만 되뇌며 행보하지 못했으니 내 마음이 먼저 절정으로 달아올라 있을 수도 있겠지… 하며 오늘만큼은 늦거나 빠르지 않기를 바라며 노고단 고개 문을 통과했다. 오전 10시, 남편은 이곳에서 되돌아 내려갔다 앞으로 4시간 후, 오후 2시경에 직전 마을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지리산과 벗하며 걷는 신나는 길이다. 이곳부터 돼지령까지는 순한 길이다 깊고 높은 산속에 이렇게 편한 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쩌면 이 편안함 속에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숨기고 있을 것이라는 암시일지도 모른다.

피아골의 단풍은

무언가가 절정을 이룰 때에 맞춰 찾아가는 일~ 나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다 시간 때문에, 일 때문에, 핑계 대며 언제나 이르거나 늦거나 하기 때문이다. 벼르고 벼렸던 가을철의 피아골계곡을 지난 토요일에 다녀왔다. 일찍이 백무동에서 천왕봉을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구간, 구간 다녀온 모든 곳을 합치면 지리산 종주를 했다고 말 할 수 있지만 종주 능선에서 빠져나오는 수많은 지능선의 한 곳인 피아골계곡을 여태 다녀오지 못했다. 피아골 하면 단풍으로 연상되니 단풍철만 찾다가 기회를 못 잡은 것인데 지난 7월 산악회 따라 직전마을 계곡까지 다녀오며 올가을에는 꼭 다녀오자며 다짐했던 것이다.

고추장을 담으며...

10월 16일 남편과 나는 추자도에 있어야 했던 일요일이었다. 하지만 2일 전에 연락이 오기를 여객선 이상으로 17일까지 점검 예정이라고 운행을 할 수 없어 죄송하다며 예약 취소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이런이런~~ 사실 추자도는 당일여행으로는 어려운 곳이었다. 그런데 지난 5월 7일 진도항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여 45분 만에 추자도에 도착 후, 오후 6시 45분에 추자를 출발하는 쾌속선 산타모니카 취항으로 충분히 하루에 다녀올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좋아하며 예약을 해 놓았던 것인데~~ 새롭게 만든 쾌속선이라는데 웬 고장이람~~ 주말이면 이것저것 둘러보며 잠깐씩 소일하던 티스토리도 어제(15일) 오후부터 이용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마음을 접고 고추장을 담기로 했다. 그동안 재료를 하나 둘 준비를 ..

단상(短想) 2022.10.19

경보음 요란한 속에서 글쓰기

울 아들이 엄마 사용하라면서 머그컵 하나를 건네준다. 스타벅스 로고가 그려진 컵이다. 아들은 내가 커피보다는 스타벅스의 로고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어쨌든 울 엄마 사용하라고 한다. 두툼한 질감과 넉넉한 품새의 머그컵이 마음에 든다. 스타벅스의 로고는 왕관을 쓰고 있는 여성의 그림인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神 사이렌의 모습이라고 한 이야기를 들었기에 자세히 바라보게 되었다. 왜 이 로고를 사용한 것일까? 로고의 여성 사이렌(세이렌)은 신화에 나오지만 神이라기보다는 요정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타당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이렌은 상반신은 인간 여자의 모습을 하고, 하반신은 새의 모습을 하고 거북 껍데기로 만든 현악기인 리라를 들고 있다고 한다. 바다 한 가운데의 섬, 암초와 여울목이 ..

단상(短想) 2022.10.17

우리의 삶은 연습의 연속이다.

아침 일찍 현관문을 열고 신문을 집어 드니 몇 장의 전단지가 주르륵 쏟아진다. 하나하나 집어 들고 보니 그 중 한 장이 앞면에만 인쇄가 되어있었고 뒷면은 깨끗한 채로 끼어있었다.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참 오랜만에 만나는 전단지의 뒷면이었다. 학창 시절, 그런 종이를 모아 묶어 연습장이라는 제목의 노트를 만들어 가지고 다녔다. 모든 과목에 따른 노트가 한권씩 있었지만, 그 노트에는 그 과목의 내용만 깨끗하게 적어두고 가끔 검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연습장에는 아무거나 써도 무방하였다. 수학문제를 길게 풀어나가기도 하였다. 영어 단어를 암기하기위해 수 십 번씩 쓰고 반복하기도 하였다. 지루한 시간을 만나면 선생님 몰래 그림을 그리며 낙서를 하기도 했다. 꽉 조여진 규율 속에서 ..

내맘의 글방 2022.10.12

나를 맞이한 곰배령의 환영사는 바람, 비, 안개였다.

습관처럼 5시 조금 지나 일어나 밖으로 나오니 서늘한 기운이 확 끼쳐 오면서 몸을 움츠리게 한다 안개가 자욱했는데 하늘이 이상하게 내려앉아있었으니 지난밤에 비라도 내렸는가? 마음은 온통 곰배령의 기대에 차 있으니 구부정한 날씨를 절대 부정하고 싶은 것이다. 숙소 앞 계곡 물소리에 넘 기분이 좋아 계곡 앞에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아니!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어쩌나!! 오늘 곰배령에 꼭 가야 하는데~~ 우리는 9시 곰배령 첫 방문 예약자들이기에 모두들 서둘렀다 숙소 앞 계곡의 작은 다리를 조심조심 건너 바로 앞의 나무꾼과 선녀라는 식당에서 다른 숙소 팀과 합류하여 황탯국으로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탐방 시작점인 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를 향해 1시간여를 또 달리는데 빗방울이..

덤으로 다녀온 소금산 출렁다리

비밀의 장소는 언제나 우리의 상상력을 요구하는 신비한 곳에 머물고 있다.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어 야생화의 천국,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곰배령 역시 나에게는 비밀스럽고 늘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다 다녀올 만큼 산을 자주 찾는 나인데도 이상스럽게 선망이 많았던 곰배령을 여태껏 다녀오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던 차 내가 속한 여성산악회에서 곰배령을 간다고 하지 않는가~ 일단 신청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고 그날이 지난 10월 6일 이었다 그런데 곰배령은 태초의 원시림 상태가 고스란히 보존된 지역으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기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1일 탐방 인원을 450명으로 제한하였다. 미리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

개천절에 영웅을 읽다

10월을 1년 중에서 가장 신성한 달이라 하여‘시월상달’이라 한다. 물론 음력으로 말하는 것이지만 우리의 개천절이 10월 1일 인 것도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올해는 시월상달이 시작부터 연휴다. 하지만 월말에 도래하는 각종 업무들의 마감일은 휴일이 없이 다가오니 나는 휴일을 반납해야 했다. 바쁜척하며 사무실에 나오는 내 속내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10월 5, 6일에 걸쳐 강원도 곰배령 탐방 예약을 해 놓았던 것이다. 내가 가끔 참여하는 여성산악회에서 지난 8월에 10월 중 곰배령 특별산행을 하려하니 신청자는 접수를 해 달라는 공지를 받았고 얼른 접수를 했던 것이다. 하니 나는 업무의 중압감에 헤어나려고 연휴를 몽땅 반납한 것이다. 10월 3일 개천절 아침, 사무실에 나오기 전 조간신문을 읽었다. 한..

감상문 202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