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장소는 언제나 우리의 상상력을 요구하는 신비한 곳에 머물고 있다.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어 야생화의 천국,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곰배령 역시 나에게는 비밀스럽고 늘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다 다녀올 만큼 산을 자주 찾는 나인데도
이상스럽게 선망이 많았던 곰배령을 여태껏 다녀오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던 차 내가 속한 여성산악회에서 곰배령을 간다고 하지 않는가~
일단 신청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고 그날이 지난 10월 6일 이었다
그런데 곰배령은 태초의 원시림 상태가 고스란히 보존된 지역으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기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1일 탐방 인원을 450명으로 제한하였다.
미리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탐방할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1인이 2명까지만 예약이 가능하기에
우리처럼 산악회의 많은 인원이 가기에는 예약의 어려움이 많은 터,
강원도에서는 관광지의 활성화를 위하여 또 주민들의 수입을 창출하는 의미에서
곰배령 인근의 숙소에 예약을 하면 속소의 주인이 일괄적으로 예약 신청을 하면 받아준다고 하니
우리 산악회는 숙소를 분산하여 2개월 전에 그렇게 예약을 했던 것이다.
하여 한 달에 한번, 당일 산행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곰배령에 가기 위해
특별산행이라는 명분 하에 1박 2일 일정으로 계획하고
첫날 10월 5일에는 원주의 소금산 출렁다리를 다녀왔다.
아침 8시에 출발하여 4시간을 달려 원주에 도착,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부터 소금산 출렁다리를 탐방하였다.
어찌나 날씨가 좋은지~
정말 오랜만의 외출에 공기도 경치도 좋은 곳에 오니 발걸음도 마음도 가볍다.
오늘따라 하늘의 구름도 변화무쌍함을 보이며 장관을 연출해 주고 있다.
원님 덕분에 나팔 분다고 했던가.
이런 비유가 합당할지 모르겠지만
곰배령 원님 덕분에 소금산의 출렁다리까지 오게 되었으니 내 마음이 나팔을 불었다.
약 3 시간 여, 출렁다리를 건너 소금산 잔도를 걷고 새롭게 건설한 울렁다리를 건넜다.
그곳에서 또다시 2시간을 달려 인제 곰배령으로 이동하였다
우리나라도 참 넓다.
같은 강원도에서 다른 명승지를 찾아가면서 차로 2시간이나 달렸으니 말이다.
관광차 안의 tv에서 인제 부근은 날씨가 흐려지고 있다는 기상캐스터의 말을 들었지만
소금산에서 워낙 좋은 날씨로 모두 땀을 흘리며 오르내렸기에
누구 하나 날씨 걱정은 하지 않았다.
인제에 도착하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식당 주인이 피워준 모닥불을 둘러싸고 한참 정담을 나누고
각자 배치된 숙소로 향했다
내가 묵을 숙소는 향토방이라는 방 3개의 숙소였는데 11명이 배치되었다.
펜션이었는데 숲 속에 외따로 위치한 숙소였다.
주인이 손전등 여러 개를 들고 우리를 마중 나와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길을 손전등에 의지하여 걸어가는데 모두들 무섭다며 소곤거린다.
아담한 숙소였고 향토방이 어찌나 따뜻하고 좋은지…
모두들 씻고 간단한 차림으로 큰 거실에 모여 앉아 놀았다
인원 중 한 명이 유명 개그맨은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입담으로
어찌나 우리를 웃기는지 12시까지 놀다가 내일 곰배령을 오르기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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