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시인 이원규 시인은 그의 詩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에서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고 했는데
나는 그동안 피아골의 단풍만 되뇌며 행보하지 못했으니
내 마음이 먼저 절정으로 달아올라 있을 수도 있겠지… 하며
오늘만큼은 늦거나 빠르지 않기를 바라며 노고단 고개 문을 통과했다.
오전 10시, 남편은 이곳에서 되돌아 내려갔다
앞으로 4시간 후, 오후 2시경에 직전 마을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지리산과 벗하며 걷는 신나는 길이다.
이곳부터 돼지령까지는 순한 길이다
깊고 높은 산속에 이렇게 편한 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쩌면 이 편안함 속에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숨기고 있을 것이라는 암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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