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경보음 요란한 속에서 글쓰기

물소리~~^ 2022. 10. 17. 22:10

 

   울 아들이 엄마 사용하라면서 머그컵 하나를 건네준다.

   스타벅스 로고가 그려진 컵이다.

   아들은 내가 커피보다는 스타벅스의 로고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어쨌든 울 엄마 사용하라고 한다.

   두툼한 질감과 넉넉한 품새의 머그컵이 마음에 든다.

 

   스타벅스의 로고는 왕관을 쓰고 있는 여성의 그림인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神 사이렌의 모습이라고 한 이야기를 들었기에

   자세히 바라보게 되었다. 왜 이 로고를 사용한 것일까?

 

   로고의 여성 사이렌(세이렌)은 신화에 나오지만 神이라기보다는

   요정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타당한 일인지도 모른다.

   사이렌은 상반신은 인간 여자의 모습을 하고,

   하반신은 새의 모습을 하고 거북 껍데기로 만든 현악기인 리라를 들고 있다고 한다.

 

   바다 한 가운데의 섬, 암초와 여울목이 많은 곳에서 노래를 부르며 살고 있는데

   사이렌의 노랫소리가 어찌나 고혹적인지 그 유혹에 빠지지 않은 사람은 없었는데

   사이렌은 지나는 뱃사람들을 유혹하여 바다에 뛰어들어 죽게 하였다.

   그 유혹에서 빠져 나온 사람 2명이 있었으니

   "오디세우스"와 “오르페우스”로 이들 역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神), 영웅들이다.

 

   첫째, 오디세우스는 배를 타고 사이렌이 사는 지점을 지나면서

   사이렌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돛대에 자신의 몸을 묶고

   선원들에게 귀마개를 나눠주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자신의 결박을 풀지 말라고 했다.

   몸은 묶였지만 귀마개를 하지 않은 오디세우스에게 사이렌의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역시나 이에 홀린 오디세우스는 결박을 풀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귀마개를 쓴 선원들의 만류로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선원들에게 귀를 막게하는 대책을 가지고 사이렌에게 도전을 했던 것이다.

 

   또 한 명은 바로 그리스 최고의 음악가이자 시인으로 통했던 "오르페우스"다.

   그의 노래와 연주가 너무 아름다워서

   동물들은 물론 나무와 바위들까지도 춤을 추었다고 한다.

   오르페우스 역시 아르고호(號)의 원정에 참가해 항해 중 사이렌의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아름다운 자신의 노래와 리라 연주를 하였다.

   자신이 부르는 노래보다 더욱 고운 노랫소리를 들은 사이렌은

   바다에 몸을 던져 바위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오르페우스는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사이렌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났다,

 

   

   우리는 사이렌소리라고하면 위험을 알리는 높은 경보음으로 인식하는데

   어떤 위험한 상황임을 알려주는 경보음 사이렌의 어원은 이렇듯 신화에서 기인한 말로

   경보음 장치를 처음 발명한 프랑스의 물리학자가

   이 경보장치에  ‘사이렌’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하니

   참으로 이치에 맞는 발명가의 창작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경보음을 들을 수 있으며 그에 대처할 수 있을까.

   아름다움은 우리를 유혹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이에 아름다움은 어찌 美에만 한 할 수 있을까.

   편안함도 안일함도, 쉬움도, 지나친 자만심도 위험한 아름다움에 속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카카오톡의 불통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편하고 다양한 사용법에 현혹되어

   사전에 특별한 예방법 없이 방만한 운영의 결과라고들 질타하고 있으니

   요즈음의 불편함은 어쩌면 앞으로의 발전에 대한 경고음이 분명할 것이다.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는 사이렌의 경고음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오디세우스처럼 완벽한 차선의 대책을 마련해 놓던가,  아니면

   오르페우스처럼 자신만의 최선의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 대처해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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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무실 근방에 한 주점이 얼마 전에 오픈했는데

상호와 그림을 보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 로고부분 : 머리와 양 손에 들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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