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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나라 이집트(17) : 홍해를 뒤로하고

물소리~~^ 2023. 4. 18. 22:55

 

홍해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반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을 구경하는 일정이다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해변으로 향했다

바람은 조금 잠잠해졌는데

웬 날씨가 이리 추운지 이곳이 사막의 나라일까? 하는 의아심이 생긴다.

하루 푹 쉬어서 그런지 남편은 조금 나아진 기분으로 일정에 합류했지만

입맛을 잃고 무얼 먹지를 못하니 기운이 없어 보인다.

오늘 아침도 가져간 누룽지를 호텔방에서 끓여 먹게 하니 그나마 조금 먹은 것이다.

 

 

▲ 우리가 타는 잠수함

 

 

노란색 배에 올라타니 물빛이 어찌나 파란지 무서움이 일 정도다

그럼에도 맑음이 가득하여 수중 모습이 궁금했는데

선상에서 바다를 구경하다 어디쯤에 도착하여 모두 잠수실로 내려갔는데

아니~ 의외로 침침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유리창 때문일까?

산호초가 많고 해파리들이 엄청 많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흐릿하기만 하다.

 

▲ 잠수실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크게 보입니다.

 

 

 

 

 

점점 바다 가운데로 나아가니 물고들이 많아진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알록달록한 예쁜 물고기들은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보니 잠수부가 먹이로 고기들을 유인해 우리 앞으로 데려다주긴 했는데

거의 같은 종류의 물고기들이었다.

 

에구~ 어지럼증이 올라온다

이상하게 나는 흔들리는 공간에서 내 몸을 움직이면

어지럼증이 생기곤 한다

하여 몸을 잠깐 돌려 방향을 바꾸어 앉았는데 우리 일행이

나를 찍었던 모양이다.

 

크루즈호텔 식당에서는

팀을 이루어 식탁을 지정해주고

매일 그 자리에 앉도록 했다

우리 원탁에는 우리 부부와,

내 오른쪽으로 부부 한 팀,

남편 왼쪽으로

부부와 아들이 함께,

이렇게 7명이

한 식탁에서 식사를 하게 되어

통성명이나 전번 교환 없이

나이만 서로 알면서

재밌게 지냈다.

내 옆의 부부팀은

남편이 나와 나이가 같았으니

그 부인에게 나는 자연스레 

언니가 되었던 것일까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이는

화장실을 다녀오는 나를 붙잡더니 전번을 물어본다.

자기가 찍은 사진이 있으니 보내준다는 것이었다.

번호를 알려주고 헤어 졌는데 이렇게 사진을 보내준 것이다.

 

어지럼으로 몸이 귀찮으니 불경스럽게 앉아있었나 보다.

좋은 추억이 되었다.

 

 

 

 

잠수함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한 후, 

홍해에서 마지막 점심식사를 홍해의 생선 요리로 했는데

음식이 너무 짜서 나는 속이 텅 빈 공갈삥?만 먹었다. 그런대로 맛이 괜찮았다.

이제 우리는 카이로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 푸른 홍해가 계속 우리 버스를 따라 온다.

 

▲ 사막의 고속도로에서 맞이한 석양

 

울 가이드는 지금 카이로 가는 일정이 기차여행에 이어 이집트 여행의 두 번째 꽃이란다

장장 6시간이 걸린다고 ~~

하니 그 지루함을 달래주려는지

카이로로 가는 길 어디까지 홍해가 줄곧 따라나선다

모두가 사랑이라는 노랫말처럼 모두가 추억으로 남겨지는 순간이다.

사막의 고속도로에서 석양을 만나고 조금 늦게 카이로 시내에 들어서니 교통혼잡이 대단하다.

늦은 시간에 도착한 호텔에서 하루의 여장을 풀었다.

 

내일 카이로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맞는 날!

기대감을 껴안고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