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 밝음이 비켜가며 빚어내는
푸르른 새벽빛에 일렁이는
선한 마음을 참으로 좋아하듯,
계절과 계절이 바톤을 주고받는 순간처럼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한 기분을 자아내는
오늘의 날씨 또한 참으로 좋은 느낌이었다.
한겨울보다도 더 추운 날씨라 투덜대는 마음에는
이미 봄을 받아 들였기 때문이겠지.
찬바람 사이로 한 번씩 내려오는
따뜻한 햇살 한 자락을 조심스레 예쁜 보자기에 싸서
일찍 깨어나
산그늘에서 파르르 떨고 있을 꽃들에게 선사하고 싶다.
그렇게 주고 남은 햇살 한 자락이 있다면
문득문득 한기가 스며드는
내 마음 한 구석을 지피고 싶다.
따뜻함을 품은 차가운 봄 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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