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머니 돌아가신 후 49일 만에 어머니를 만나러 갔습니다. 어머니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는데 오늘도 역시 그러했습니다. 스치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 들판은 차분하면서도 풍요로웠습니다. 길가의 코스모스들은 살짝 지나는 바람결에도 제 몸을 하늘거리며 내 지난 시절의 정감을 모두 알려주는 듯 다정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막 익어가기 시작한 벼들의 옆에 불쑥 나타난 듯 서 있는 뚱딴지의 농익은 노란 꽃이 너무 멋져 보입니다. 지나는 길을 일부러 국도를 타고 달렸어요 그 길을 따라나서면 아버지께서 마지막 근무를 하셨던 학교 곁을 지나게 되는데 그 학교는 이미 폐교가 되었다고 어머니는 몹시 서운해하셨지요. 곳곳에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져 있네요. 웃는 모습도, 바삐 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