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내맘의 글방 173

숲속에 홀로 앉아

정상에서 내려와 이제 하산 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사람들 대부분은 왔던 길 되돌아가는 여정인 듯, 나와 다르게 방향을 튼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는 정상을 향해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문득 혼자 가야 할 길이 외로웠을까. 내가 선택한 길에 각별한 소중함이 움튼다. 올라오는 길 내내 힘들어서인지 내려가는 길의 편안함이 더없이 반갑다. 마음이 평화롭다. 언제 어디서든 홀로이지만 그냥 좋았다. 나를 이끌어주는 산길과 굽어보는 하늘이 있고 나와 벗하는 나무, 꽃, 그리고 구름이 있으니 혼자가 빚어낸 여백을 꽉 채우는 시간 길인 것이다. 아무래도 높은 산 정상이라면 추울 듯싶어 두꺼운 옷을 입고 왔는데 더웠다. 날씨가 참으로 화창했다. 준비해 온 얇은 옷으로 갈아입고 가을산길을 걷는 이 마음을 무어..

내맘의 글방 201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