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숙소가 다르기에 날마다
캐리어를 열고 닫는 일이
여간 복잡하지 않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나와 올케가 한 방을,
언니와 동생이
한 방을 사용했다.
하루 일정 끝나면
저녁에 한 방에 모여
놀자고도 했지만
씻고 자기에 바빠
그럴 여유가 없었다.
피렌체의 일정을 마치고
오늘 우리는 베네치아로
가기 위해
역시나 오전 7시부터 움직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또 다른 현지 가이드를 만났다.
여자분이셨는데 그동안 코로나로 일을 못 하다가
오랜만에 나왔다는 베네치아에 살고 있는 아주 야무진 한국여성이셨다.
그이는 노란 우산을 들고나와서 사람들 많은 곳에서 일행을 놓치면
이 노란 우산을 찾아오라고 한다.
꼭 초등학생들을 이끌고 나서는 선생님 같아 웃음이 나온다.
가이드는 베니스의 역사를 설명하기 전, 쉽게 말한다면서
로마가 꼴깍 할 때
베네치아가 응애 하고 태어났다고 한다.
즉 로마의 멸망과 함께 형성된 물 위에 지어진
물의 도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베네치아는 120여 개의 섬과 400여 개의 운하로 연결되는 도시인 만큼
이곳에서는 바퀴 달린 탈 것 그 무엇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가이드를 따라 베네치아의 미로여행부터 시작했는데
깜짝 놀라운 건물을 발견했다.
건물은 교회였는데 입구 왼쪽에 작은 표시판이 걸려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안토니오 비발디라는 이름이었다
붉은사제라고도 불린 안토니오 비발디가
1678녀 3월 4일 이 교구에서 태어났고 이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내가 가이드에게 그 유명한 사계 작곡가 비발디가 맞느냐 물으니
그렇다고 비발디가 이곳에서 자라고 생전을 보내다가
1970년에 빈으로 가서 그곳에서 생을 마감 했단다.
그의 유명함에 비해 너무 허술하다는 생각이었다.
광장 마다에 유명인의 동상을 세워놓는 이곳 이탈리아에서
그의 동상 하나 없이 이렇게 간단한 표시판만 있다니...
나에겐 너무 의아스럽다.
요는 그의 생가며 공부하던 곳 모두가 폐허가 되었고
오직 세례를 받았던 이 교회와
그가 바이올린 연주자로 일했던 또 다른 교회에서는
비발디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가끔 콘서트도 열곤 한다는 설명이었다.
이곳에서 비발디를 만나다니~~
잘츠브르크에서 모차르트를 만난 기쁨이 이러할까
요즈음으로 표현하면 왼쪽의 법원 건물에서 재판을 받은 죄수들이
이 다리를 건너 오른편의 가옥으로 건너가며 탄식을 했다는데서 전해지는 다리 이름
산마르코 대성당은 예수의 12 제자 중 한 명인
마르코 성인의 유해를 안치하려고 만들어진 성당으로
비잔틴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건물의 성당
언니와 나는 20유로씩 내고 전망대에 올랐고
올케와 동생은 명품거리에 구경을 갔다
우리는 곤돌라가 아닌 수상택시를 타고 대운하를 달렸다.
여타의 패키지여행이 그러하듯
빠듯한 시간에 다녀야 하기에 충분한 관람을 하지 못한다.
베네치아에서 우리도 그러했다. 본섬만 돌아보았을 뿐
유명한 무라노 섬도, 부라누 섬도 들어가지 못하고
우리는 베네치아와 이별을 해야 했다
베네치아여, 베니스여 ~~
이제 안녕! 우리 언제 다시 만날까
학창시절에 배웠던 노래 가사 일부를 읊조려 본다
♬ 곤돌라에 이 행복 싣고 그대의 품안에 안겨~~
우리는 이제 베네치아에서의 3시간 일정을 마치고
밀라노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는데
바로 옆 철로에서는 예쁜 기차가 밀라노로 가고 있다
밀라노까지 버스는 약 4시간이 소요되는데
저 기차는 조금 더 빨리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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