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나도나물
봄이 되면
들판이나, 산등성이나, 잡초 우거진 공터,
어느 곳에서도 자라는 나물 중의 하나인 ‘점나도나물’
‘점’ 은 작고 볼품없다는 뜻이고
‘나도’ 는 원래 것과 모습도 기능도 성질도 유사한 것에 붙이는 명칭이며
'나물' 은 먹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분명 나만의 특징을 지니고 태어났건만
비슷하다는 이유로 외면을 받는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듯
사람들 눈에 띄는 곳이면 어디서나 자라면서
작지만 나도 꽃이고 나물이라고 항변하는 듯싶다.
‘나도’ 라는 성씨로 살아가는 꽃들이 한 둘이 아니건만
그들은 결코 다투지 않는,
원래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양보의 마음을 지니고 있을 뿐이다.
나도 끼워 달라는 아양 떠는 모습이니
그 모습에 그저 빙그레 웃음을 짓고 마는데…
아, 그러고 보니
나도 = me too 로구나
우리말인 나도는 참 예쁜 모습들인데
요즈음 무성하게 나도는 다른 나라 말인 me too에서는
그냥 내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싶을 뿐이니…
이제는 우리말처럼 예쁜 이미지로 다가왔으면 싶다.
▲ 큰점나도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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