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일요일의 점심 메뉴의 선택에 걱정이 앞선다. 점심을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점심은 뭐 먹지? 하는 내 말에남편은 나의 귀찮은 듯한 마음을 느꼈는지 국수나 먹자고 한다.라면 하나 끓이면 그보다 더 간편하겠지만 이상하게 나는 라면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 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할 정도다. 우리는 비빔국수를 선호하는 편이라 먼저 각종 고명을 준비한다. 계란 지단을 부치고 감자, 당근, 양파, 피망 등을 잘게 채 썰어 볶아 놓는다. 펄펄 끓는 물에 면을 넣은 후 뚜껑을 닫고 물이 부르르 끓어 넘치면 얼른 뚜껑을 열고 2분 정도 더 끓인 다음 얼음 동동 띄운 물에 헹구어 건져 서린다. 그때의 차지면서 부드러운 감촉을 주는 면발은 입맛을 저절로 당기게 하니 몇 가닥을 후루룩 입에 넣기도 한다. 알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