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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물소리~~^ 2021. 1. 7. 13:08

   새해 들어 가장 춥고

   눈이 가장 많이 내렸다.

 

   50분을 걸어서 출근했다.

   내 차는 후륜구동이라

   눈길에서는 힘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잠뱅이다

 

   새해 연휴 3일이 있었다고,

   폭설이 내렸다고

   월말, 연말 업무들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하니 나는 일을 해야 하고

   엉금엉금 기어가는 차들보다 더 빠르게 걸었다.

 

   그런데 웬일일까 마냥 즐거워지는 마음은....

 

 

▲ 간밤에 창틀에 쌓인 눈

 

 

▲ 실외기 위에도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

 

   일 년 전 1월

   태백산 정상에서 만난 눈꽃나무들을 생각하고

 

   윤대녕의 '대설주의보' 라는 소설의 줄거리를

   어렵게 기억해 내며

   소설 속 주인공들의 아리송한 마음들이

   눈 녹듯 나타나는 소설의 묘미를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 겨울나무

   초등학교 시절

   겨울방학 숙제로 내준 풍경화에

   달랑 눈 쌓인 나무 한 그루만 그려 낸 나의 그림 실력에 미소를 머금기도 하며

   새해 첫 블로그 문을 열고 싶은 마음을 눈으로부터 선물 받았다.

 

 

▲ 제설차도 차들 사이에 막혀서 제 할 일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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