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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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선물

늘 하는 저녁 산책시간~이 시간만큼은 나의 자유시간이다.맨 먼저 만나는 곳은 수변무대이다.여러 재능을 가지고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데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만 앉아서 호응해 준다.그럼에도 참가자들은 열성이다.그냥 그들의 젊음이 부러워 보인다.하늘의 달은 어제보다 더 동쪽으로 치우쳐있다.하루에 40분씩 늦게 뜨기 때문이리라그렇게 카누 연습장 부근을 지나는데 전화벨이 울린다.산악회 회원이다.내가 매번 참석을 못하기에 자주 만나는 사이도 아니고 전번만 교환한 사이인데며칠 전부터 그이 카톡 메인에 아들 결혼한다는 문구가 떠 있었다.하여 용기 내어 전화를 해서 청첩장을 보내 달라고 했고 축의금을 입금해 주었었다그랬더니 고맙다고 하더니오늘 산책시간에 우리 아파트에 오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나는 아직 산책 초반이..

카테고리 없음 2024.11.08

초승달과 개밥바라기별

어제 5일은 아들 생일이었다결혼 후 처음 맞는 생일이라며 우리와 함께 저녁식사 하자며 음식점에서 만나자 한다.며느리를 만나는 일이 아직 조금 어색한 감이 있는데문득 하늘의 달이 별과 함께 떠 있으니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고 나 혼자 노래도 흥얼거렸다  별 ♬ 이병기 시이수인 곡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산뜻한 초사흘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아름다워라~~ 별만 서로 반짝인다저 별은 뉘 별이며내 별 또 어느 게요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보노라~~  어제는 음력 초사흘이 아닌 초닷새였고나는 그 옆의 별에 관심이 기울었다개밥바라기 별이다.  개밥바라기는 금성의 다른 이름이다. 새벽에 보면 샛별, 저녁 어스름에 보는 별은 개밥바라기별인데이는 식구들이 저녁밥을 다 먹고 개가 ..

사진 2024.11.06

가을 빛 스민 가을 햇살을 담아~

일요일~이불 빨래를 하여 베란다에 널고 있으니 가을빛 가득 스민가을 햇살이 얼마나 좋은지 그냥 마음이 두둥실 밖으로 나가고 싶다집안 정리를 마치고 살금살금 나와 아파트를 한 바퀴 돌다 보니아파트 옆, 한 마을로 들어가는 길가에꽃이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소국일까? 하는 생각과 동시 발걸음을 옮겼다.가까이 가 보니 소국이 아닌 메리골드와 멜람포디움이라는 원예식물이다.소국이 아니어서 살짝 실망했지만 그래도 꽃을 보니 마음이 즐거워진다. 조금 더 걸으면 텃밭을 지나고 우람한 벚나무를 끼고 있는 집 바로 옆에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요즈음 길을 내는 공사 중이라고 출입 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다.시내에서 공단으로 오가는 차량을 분산시키기 위한 도로를 내기 위해 이 좋은 산을 절개하는 것이다...

단상(短想) 2024.11.03

서로를 비추어주는 아름다움

호숫가를 빙 돌아 둘러쳐진 철책에서 무언가가 반짝이고 있다.무심히 지나치려는 고개를 다시 돌려 바라보니 거미줄이었다.가느다란 거미줄에 내 눈길이 머문 까닭은 특별함이 스쳤기 때문이다.거미가 먹이를 잡기 위해 쳐 놓은 거미줄에는 솜처럼 부푼 씨앗이 걸려 있었다.가을인 지금 민들레 씨앗은 아닐 테고가을바람에 실려 보내는 어느 가을꽃 씨앗을 닮았다.  거미줄도 신비로웠고씨앗들이 거미줄에 걸려 있는 모습도 참 아름다웠다.어느 화가가 화폭에화가 자신만의 느낌을 묘사해 놓은 것 같기도 하니 고상하게도 보인다.  거미줄과 씨앗! 이들은 서로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이지만, 아니 잡고 잡히는 앙숙의 관계일 수도 있을 텐데한데 엉겨서 서로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는 것 같다.문득 인드라망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는 불교..

단상(短想) 2024.10.29

가을 꽃~~지친 기다림 대신 설레는 그리움

진정한 가을향알싸한 그 향을 못내 기다렸는데아! 탄성이 나올 만큼 한 곳에 산국이 흐드러지게 피었다.어머나!!은근히 퍼지는 향내에 마음이 평온해진다.가을이면 오롯한 오솔길에 핀 노란 산국 앞에쪼그려 앉아  맡던 그 향이 저만치에서 걸어온다.감 잡을  수 없는 추억의 향! 가을냄새다.가을 빛이다.          해국이 피었다.잔잔히 물결치는 느낌이 가슴 벅찬데하찮은 글로 표현하려니 막막하다. 바다는 제 위에서 굽어보는 하늘과 닮았다.하늘이 성을 내면 바닷가 바위들은 더 처절한 몸부림으로 견뎌냈다.그 모습을 지켜보는 바위틈 해국은 얼마나 가슴 졸였을까 바위는 제몸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해국을 지켜주려고제 몸을 먼저 내밀어 파도를 막았으리라  억겁을 쌓은 바위에 기댄 해국의 그리움한마디 거들면 서러움에 그냥 ..

단상(短想) 2024.10.27

슈퍼문과 함께 걸었다.

올해는 3번의 슈퍼문이 떴는데어제의 보름달은  슈퍼문 중 가장 크고 올해 마지막 슈퍼문을 호숫가를 돌면서 만났다.달은 구름 사이를 들락거리며 제 몸의 신비함을 부추기기도 했지만밝기만큼은 숨기지 못하며 넓은 하늘을 유영하고 있다. 슈퍼문 현상은달의 궤도가 타원형이기 때문에달이 궤도를 따라 돌다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질 때 보름달이 뜨는 현상이다. 크고 더 밝은 달의 모습을 보며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소원을 빌면서무언가 신비한 것을 만난 듯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들의 소원을 하나도 빠짐없이 받고 보니가장 큰 달도 소원을 받아 둘 공간이 부족했는지물 위에 달 하나 더 만들어 놓았다.낯선 길에 나선 또 하나의 달이 행여 길이라도 잃을까봐호수변 가로등도 물속에 풍덩 뛰어들어 달이 가야 할 길을 환히 비추..

사진 2024.10.18

가을의 선함을 누리며

가을은 투명하다. 멀고 가까움의 선마저 더욱 뚜렷하게 도드라져 보이는 산빛은 한결 드높아진 하늘빛과 맞닿아 맑음을 빚어내고 있다. 그 맑음에 섞여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도 맑디맑다. 가을은 신명 가득한 저희끼리 놀 것이지 왜 나를 자꾸 유혹하는 것인지… 서류발송을 핑계 삼아 우체국까지 걸었다. 가을은 누구랑 친구 하며 놀고 있을까? 건물의 담 그늘이 서늘하다. 여름 같으면 얼른 들어섰을 그늘이었지만 금세 배반자가 되어 햇살 아래로 발을 옮겨 바라보니, 담 그늘에서는 아직도 방가지똥이 꽃을 피우고 서 있다. 잎에 돋은 가시가 행여 찬 기운을 막아내는 방패막이라도 될까. 이름마저 우스꽝스러운 멀쑥한 허우대에서 기척 없는 몸짓이 보인다. 큰 도로에 나서서 신호를 기다린다. 건너편 길의 가로수 벚나무 밑을 걷고 ..

내맘의 글방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