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번의 슈퍼문이 떴는데
어제의 보름달은 슈퍼문 중 가장 크고
올해 마지막 슈퍼문을 호숫가를 돌면서 만났다.
달은 구름 사이를 들락거리며 제 몸의 신비함을 부추기기도 했지만
밝기만큼은 숨기지 못하며 넓은 하늘을 유영하고 있다.
슈퍼문 현상은
달의 궤도가 타원형이기 때문에
달이 궤도를 따라 돌다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질 때 보름달이 뜨는 현상이다.
크고 더 밝은 달의 모습을 보며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소원을 빌면서
무언가 신비한 것을 만난 듯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들의 소원을 하나도 빠짐없이 받고 보니
가장 큰 달도 소원을 받아 둘 공간이 부족했는지
물 위에 달 하나 더 만들어 놓았다.
낯선 길에 나선 또 하나의 달이 행여 길이라도 잃을까봐
호수변 가로등도 물속에 풍덩 뛰어들어 달이 가야 할 길을 환히 비추고 있다
아, 이제 내 소원도 들어줄 여유가 있겠다며 내 마음 달려가지만
달은 내 걸음만큼 앞서 자꾸만 걸어간다.
그런데 무얼 바랄까?
그냥 무언가를 바라며 망설이는 마음이 내 소원인지도 모르겠다
1시간 동안 나와 함께 걸어준 달, 그 자체가 내 소원을 받아 준 것이겠지
내일부터는 소원 하나씩 풀어주면서 제 몸을 줄여 가겠구나!
아름다운 가을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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