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하는 저녁 산책시간~
이 시간만큼은 나의 자유시간이다.
맨 먼저 만나는 곳은 수변무대이다.
여러 재능을 가지고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데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만 앉아서 호응해 준다.
그럼에도 참가자들은 열성이다.
그냥 그들의 젊음이 부러워 보인다.
하늘의 달은 어제보다 더 동쪽으로 치우쳐있다.
하루에 40분씩 늦게 뜨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카누 연습장 부근을 지나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산악회 회원이다.
내가 매번 참석을 못하기에
자주 만나는 사이도 아니고 전번만 교환한 사이인데
며칠 전부터 그이 카톡 메인에 아들 결혼한다는 문구가 떠 있었다.
하여 용기 내어 전화를 해서
청첩장을 보내 달라고 했고 축의금을 입금해 주었었다
그랬더니 고맙다고 하더니
오늘 산책시간에
우리 아파트에 오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아직 산책 초반이기에 되돌아가면서
운전 천천히 하고 오라고 했다
아파트에 도착하니 그이가 막 도착했고
시어머니께서 계시는 곳에 농사를 조금 짓고 있다며
늙은 호박 두 개와 모양이 별스런 단호박 두 개 그리고 쪽파를 가지고 왔다
나는 요즘 우리 사업상 조금 난제에 맞닥트리고 있는데 복 터진 것 같은 마음이다.
그나저나 저 기다란 호박의 모습에 선뜻 마음 내키지 않은데
어찌 생각하면 농사짓는 분들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면
농사도 진정 예술인 듯싶다
이번 일요일 예식일에 꼭 오라 하면서 돌아갔는데
그이의 선한 마음에 그만 동화되어버린 것 같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하루 하루는 다 다르겠지만
어느 곳에서는 한 점에서 만나는 것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