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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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1) - 블레드 성(城)

이제 오스트리아에서 슬로베니아로 넘어가는 날이다. 쌀쌀한 날씨에 경량 패딩 잠바를 입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의 일정이 남았지만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서부 지역으로 동부의 비엔나(빈)로 먼저 가기보다는 국경을 넘어 남쪽의 슬로베니아로 가는 일정이 앞서 있다. 내가 슬로베니아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는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라는’ 책을 통해서다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책을 다수 읽긴 했지만 아쉽게도 ‘베로나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끝까지 읽지 못한 채 책꽂이에 꽂혀있으니!! 이 기회에 다시 읽기에 도전해 봐야겠다. 국경은 언제나 한 나라의 변두리에 있기에 우리는 다시 버스로 3시간 30분 동안 이동을 해야 했다. 스치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흰 눈을 얹고 있는 알프스 산의 ..

우리 동네 봄, 벚꽃은...

우리 동네 벚꽃들이 좀처럼 제 몸을 보여주지 않으려 앙다물고 있더니 잔잔한 봄비가 연이틀 지나고 나니 화르르 피어나기 시작한다. 봄비와 벚꽃은 무슨 관계일까. 벚꽃이 피면 사나운 비가 내려 꽃의 힘을 빼앗아 가곤 했는데 올해는 반대로 봄비가 꽃을 피우도록 하는 것 아닌가. 봄비와 벚꽃은 미묘한 심리전을 하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꽃을 반기는 상춘객들에 ‘속세에 묻혀 사는 사람들아, 이 나의 삶이 어떠한가? ’ 라며 상춘곡을 읊는다. 밤 벚꽃 아래에 펼쳐진 야시장에 활기가 가득하다. 여행을 다녀오니 밑반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내 생활 패턴에는 밑반찬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걱정이 앞서니 모든 일 제쳐두고 밑반찬을 만들어야 했다. 남편 식성에 맞는 것을 준비하기 마련인데 이참에는 어째 ..

사진 2024.04.05

오스트리아(3) -호엔잘츠부르크 성, 모차르트 생가

17세부터 25세까지 모차르트가 살았던 신시가지의 모차르트 집을 지나 호엔성을 찾아가기 위해 걷다 한 다리 앞에서 빨간 신호에 걸려 멈추었다. 다리 풍경을 바라보며, 거리에 세워진 조각품을 바라보며 자전거 도로표지일까? 둘레둘레 돌아보노라니 가이드가 한 건물을 가리키며 카라한의 생가라고 알려 준다 어머나!! 호기심에 얼른 사진을 찍고 발코니 부분의 창이 열려 있는 듯싶어 지금 사람이 사느냐고 물으니 후손들이 살고 있단다 건물 앞에는 지휘하는 모습의 카라한 동상이 서 있었다. 이곳저곳에 예술가들이 많이 있으니 과연 예술의 도시, 잘츠부르크인가 보다고 감탄한다. 다리 아래에 흐르는 강은 잘자흐강이라고 한다는데 옛날에는 소금을 운반하는 뱃길이었다고 한다 소금으로 부를 형성한 나라답게 강을 소중히 여기며 이제는..

오스트리아(2) -잘츠부르크

우리는 잘츠커머구트에서 잘츠부르크로 이동하여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미라벨 정원~ 미라벨 정원은 미라벨 궁전 앞에 조성된 공원으로 분수와 연못, 꽃, 그리고 마로니에 가로수?의 어울림이 참 아름다웠다. 예전에는 궁전이어서 일반인들 출입이 금지되었지만 요즈음은 완전히 개방하고 있단다. 이 궁에서도 모차르트가 대주교를 위해 연주하였다고 한다. 또한 사운드 오부 뮤직의 배경이되어 더욱 유명해진 미라벨 정원이라고~~ 나란히 서 있는 가지 친 나무들이 아직은 겨울 모습인데도 왠지 모를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가이드에게 이 나무 이름을 물으니 보리수 라고 하는데 어째 아닌 것 같다. 혹시 마로니에 나무 아닐까? 아직 잎을 보이지 않는 나무의 위용이 그냥 멋있게 다가왔다. 미라벨 정원을 나와 호엔잘츠부르크 성을 찾..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로 ~(잘츠커머구트 장그트 길겐 마을)

이제 우리는 오스트리아의 잘츠커머구트로 이동하는데 버스를 타고 3시간 30분을 달려가야 하는 곳으로 국경을 넘어야 했다. 유럽연합 회원국 간의 국경은 아무런 제재 없이 통과할 수 있다. 다만 비상사태나 난민 문제 등으로 제재할 필요가 있을 때는 검문을 할 수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하여 이곳 체코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갈 때 우리는 여권을 펼쳐 창문에 대고 지나야 한다는 것 아닌가! 우리는 그런가 보다고 모두 여권을 꺼내 창에 대고 있는데 가이드가 하는 말, 여권이 없는 사람은 얼굴을 창에 대라고 한다. 그제야 우리는 아차! 가이드의 장난이었음을 알고 한바탕 웃음 소동을 벌였다. 웃지도 않고 진지한 말투로 차내 마이크를 통해 하는 가이드의 말에 그만 우리가 깜박 속았고 여행 내내 국경을 넘을 때마다 ..

붉은 기와 지붕의 체스키크롬로프(체코 1)

여행은 설렘으로 시작하는 아이콘 같은 것 아닐까. 인천 공항 제2 터미널에서 출국심사를 마치고 오전 11시 10분에 출발하는 대한항공 여객기를 기다리는데 동생이 나를 부른다. 사진을 찍어준단다! 우리 모두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 좌석에 앉았다. 13시간!! 정말로 긴 비행시간이었다. 갈 때는 맞바람을 맞는 방향이기도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상공을 지나지 못하고 우회하는 비행노선이기에 2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몸이 약한 언니는 거금을 더 내고 비즈니스석에 앉아가고 동생과 나는 최대한 편한 옷을 입고 일반석에 앉아 가노라니 아휴~~ 왜 그렇게 시간이 안 가는지… 등받이 화면으로 영화 쇼생크 탈출, 보호자 등 3편을 보아도 남은 시간이 더 많다. 기내식을 두 번 먹고, 샌드..

유럽의 봄 꽃

그곳은 더울까? 추울까? 따뜻할까? 혼자 되묻고 되물으며 캐리어 여닫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작년 11월에 예약했던 우리 세 자매의 동유럽여행 날짜가 다가왔었습니다. 연말 업무를 마치고, 나 없는 동안의 먹거리를 대충대충 준비해 놓고 떠나면서도 뒤 돌아보기를 반복하며 공항에 도착하여 7박 9일의 일정을 시작했는데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두서없는 마음은 매 한 가지인 것 같아요. 낯선 곳을 찾아 13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인솔자를 따라 걸어 따라다니느라 일 평균 12,000보를 걸었고 버스로 긴 시간 이동하며 미지의 동유럽 5개국 체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헝가리를 돌아보고 왔네요 우리보다 위도가 약간 높은 곳의 나라들이어서 조금 춥기는 했지만 공기만큼은 어찌나 맑은지 참 좋았습니다..

꽃과 나무 2024.03.28

토끼 눈으로 만난 옛 화가

내 오른쪽 눈이 토끼 눈이 된 것은 힘겹게 피어난 매화꽃이 내 눈길을 끌어 간 3일 전이었다. 그날 아침 세수를 마치고 얼굴에 이것저것 바르려고 화장대 앞에 앉았는데 오른쪽 눈 끝이 무언가에 당기는 듯 아팠다. 무어지? 하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아무렇지 않기에 서둘러 출근했다. 사무실에 도착하고 자리에 앉으려는데 앞의 여직원이 눈이 왜 그러느냐고 묻는다. 왜? 하니 거울을 한번 보시라고… 나는 깜짝 놀랐다. 눈 흰자위가 붉게 충혈된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눈에 이상을 느껴본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놀라운 마음이다. 얼른 병원으로 갔다. 의사는 렌즈를 통해 내 눈을 바라보더니 과로하거나 혈압이 높은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눈의 충혈 흔적은 일주일 이상 갈 거라면서 처방해 준 안약..

단상(短想) 202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