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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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울리는 가을 소리

지난밤 둥근달이온 세상 사람들의 소원을 품고 지나간 길목,  하늘의 구름이 단정한 마음으로 옷매무새 가다듬고 저만큼 서 있는 듯,파란 하늘에 양떼구름이 잔잔히 펼쳐져 있다.아, 진정 가을이 오나 보다.  가을이 오는 느낌~~어릴 적 가을느낌이 아스라이 떠오르며 내 마음이 괜히 설렌다.솜털 같은 구름을 바라보노라니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시큰해진다.어제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다녀왔지만이제는 형식적인 행위일 뿐~어머니가 남겨주신 추억 하나마다 그리움이 일렁인다.  그 시절에 추석 전후 날씨는 적어도 나에게는 그냥 쓸쓸하면서도 애상스러우면서옷소매를 내리게 하는 선선한 날씨는 그냥 그렇게 좋았던 것 같았다.그때쯤이면 어머니는 장롱에서 세탁해 둔 조금은 두터운 솜이불을 꺼내 주셨다.이불 홑청이 광목일지 포플린 ..

단상(短想) 2024.09.18

음예공간에 들어서서

참으로 오랜만에 내 마음을 만나는 듯싶은 어색함이 감돈다.연이은 기록적인 더위 날씨마저 잊은 채한 일에 몰두하며 지내느라 나를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그 틈에 은근슬쩍 내 마음이 방향키를 돌려놓은 듯싶기도 하다 그래도 한 가지, 저녁 산책 시간은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그 시간은 나에게 닥친 일들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안겨 준 고마운 시간이었다.이제 한숨 돌리고 나니그렇게 자지러지게 울던 매미 소리가 그치고어느새 귀뚜라미의 낭랑한 소리가 내 발끝에 맴돌고 있다.이들은 어찌 그리도 때를 잘 알고 바통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을까.나는 여태 때를 놓치고 살아오느라 바통 이어받기를 못했던 세월이었다.  호수 산책로 따라호수 주변을 드라이브하는 자동차 길도 군데군데 구불구불 뻗어있다.나는 가끔 아침 출근길을 이 ..

단상(短想) 2024.09.09

뜬금없는 책 읽기

아침 일찍 일어나면 곧바로 베란다로 나간다. 매일 더운 날씨의 연속인지라 실내에서는 에어컨을 켜고 있다가 베란다에 나가면 이른 아침임에도 후텁지근한 공기가 훅 끼치면서 내 몸을 감싼다. 식물들은 얼마나 더울까~ 그럼에도 내색하지 않고 튼튼하게 자라고 있으니 참 기특하다. 내 일상의 아이콘 같은 존재들이었는데 요즈음 무언가 바쁜 일에 집중하다 보니 내 마음이 시큰둥해지고 있다. 어디 이들에게만 내가 등한 시 하고 있을까. 어제저녁에는 모처럼 티스토리에 들어가 피드에 올라온 글 제목들을 쭉 훑어보았다. 순간 나는 여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현기증이 올라왔다. 일상에서 겪은 일을 올리고 서로의 동감을 주고받으며 만끽하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인 것을 나는 놓치고 있었던 것..

단상(短想) 2024.08.16

마음의 쉼표를 찍은 날

어제는 시부모님 두 분 합제 하여 제사를 모시는 날이다. 형님(동서)께서 살아계실 때 에는 한여름의 제사로 아무리 더워도 꼭 음식을 장만하고 모셨는데형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불교신자이신 큰 시누이가 나서서 두 분을 금산사로 모신 것이다.2남 2녀의 형제간이시니 제사 모시는 일이 나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했는데시누이님이 그렇게 결정해 주시니 나로서는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것도 사실이다. 나는 시부모님 얼굴도 뵙지 못하고 결혼생활을 시작했으니그 당시 부모님이 안 계시니 큰댁을 부모님처럼 모시고 살아야겠다고 나는 다짐했고나 자신과의 약속인 그 다짐을 한 번도 어긋남 없이 지키며 살아온 덕분인지모두들 예쁘게 봐 주신 것이다. 나는 오전 근무를 반납하고 혼자서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려 금산사에 도착했다.모두..

단상(短想) 2024.07.26

산 모퉁이를 돌고 나니

장마철~ 장맛비는 왜 그렇게 많이 내리는지… 유난히 고온 다습한 날씨의 연속이다.온난화로 인해 하늘의 물그릇이 엄청나게 커졌고그 큰 그릇의 물을 쏟아내는 중이라니 하늘 원망도 못 하겠다.모두 우리가 자초한 일 이잖은가 나의 규칙적인 일상도 허물어졌다.5시가 조금 넘은 이른 아침, 창밖의 희뿌연 한 날씨는 비를 머금고 있을 뿐 아직 내리지 않고 있었다얼른 음식물쓰레기 통을 처리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김에뒷산 에움길을 잠깐 걸었다. 조금 숨차게 오른 언덕길 마루에서 숨을 고르며산모퉁이를 돌아서노라니 산등성의 나무들이 잦은 비에 힘겨워 보인다.그럼에도 가을의 결실을 위해 꿋꿋하게 버티고 있으니 그래도 나보다 나은가?아, 나도 지금 나의 삶 한 모퉁이를 돌고 있다는 강한 느낌에 전율이 인다.  지난 7월 초 주..

단상(短想) 2024.07.19

어머니 가신 후 첫 생신

지난 7월 초 주말돌아가신 어머니의 첫 생신일을 맞아살아계실 때처럼 하여야 한다는 의미로 우리 형제 모두 부산에 다녀왔다..어머니께서 그토록 챙겨주시던 고모님과 함께해운대 옆 LCT 최고급 호텔에 하루 숙박하면서 우리 모두 호강을 하고 돌아왔다.돌아오는 날, 기차역까지 나오신 잔잔한 정이 가득하신 고모님은어느새 멸치를 준비하셨는지 하나씩 나누어 주시니 괜히 마음이 시큰해진다.

사진 2024.07.14

백로(白鷺)와 연밥(蓮果)

장맛비일까?억수같이 내리던 비가 문득 그치면 훅! 끼쳐오는 열기에 땀이 흐르고또 갑자기 비가 내리곤 하는 날씨의 변덕에내 마음도 변덕을 부린다. 모내기하는 차림으로 나선 산책길,또 잠깐 비가 그치니 내 꼴이 우습다. 그렇지만 호수 위에 간간이 피어있는 연꽃에 눈길이 자주 가며발걸음을 돌리지 못했다. 호수 위에 넓게 펼쳐진 연꽃 밭이 장관을 이루었는데작년 여름 호수에서 자꾸 악취가 올라오면서 시청에 민원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았다수질 검사를 하니 더운 날씨에 수초가 썩으면서 올라오는 냄새라며수초는 물론 연꽃마저 모두 거둬 내었던 것이다.하니 올해는 어쩌다 하나씩 연꽃이 올라오고 있을 뿐,그래서인지 더 귀하게 보이는 연꽃이다. 이런저런 연꽃에 관한 생각들이 떠오르다 보니문득 우리의 옛 그림 하나가 생각난다. ..

감상문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