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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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끼는 의자는...

조금 이른 아침그동안 모아둔 분리수거 쓰레기를 가지고 쓰레기 분리 장소로 내려가다가나는 아! 하면서 탄성을 질렀다.단풍나무를 비롯한 여타의 나무들이 잎을 곱게 물들이고마치 쓰레기장을 호위하듯 서 있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아, 부지런한 가을 햇살은 짧게 남은 가을날의 임무를 다하려는 듯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쓰레기장을 가만가만 어루만지며 말끔하게 해 놓았구나!! 우리 집은 동남향이다아침 일찍 집안에 드는 해는 종일 반간접적으로 햇빛을 집안에 들여주며 지나가는데우리 집과 동일선상에 나란히 놓여있는 분리 쓰레기장도, 나무들도그처럼 맑은 아침햇살을 받고 있었다.오늘따라 쓰레기장이 참 정갈하다.   나에게는 쓰레기장에서 득템한 일이 하나 있다.그러니까 3년 전 일이다.아파트를 리모델링하면서 가..

단상(短想) 2024.11.24

한 끗 차이

아침에 자동차 시동을 거니띵! 하면서 주유 권장 안내문이 뜬다.남은 주유량 주행거리를 보니 90km다.90km나 남았는데 친절도 하지~~ 하며 주유소에 들를까 말까 망설였다.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항상 주유를 넉넉하게 하고 다니기에이왕이면 주유하는 게 낫다 싶어 주유소로 향했다.  우리 아파트 건너편 큰 도로변에 주유소가 있는데부지도 넓고 6개의 주유대가 있으니 차들의 움직임이 자유로울 뿐 아니라세차장도 아주 깔끔하게 잘 운영하고 있어서인지 손님들도 많다.주유소에 도착했는데 차들이 많았다. 휘발유 값이 리터 당 1,586원이다. 내 차는 운전석 쪽이 아닌 조수석 쪽에 주유구가 있어대부분 차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진입을 해야 한다.차들이 없으면 한번 돌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만오늘은 주유 중 차와 대기하는 ..

단상(短想) 2024.11.23

내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다

우체국에 가게 되면 주차공간이 난감하다.하여 우체국에 자주 가는 나는 아예 멀리 주차하고 걸어가든가아니면 우체국 옆 人道에 살짝 걸쳐 주차하고 얼른 일을 보고 나온다. 우체국에서도 최대한 안내를 해 주곤 하는 인도에는빛바랜 하늘색과 회색 두 가지 색깔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곳이다. 20일 전쯤 되었을까? 그날은내가 올해 담은 고추장을 언니와 동생들에게 보내려고 준비한 날이다.다른 때 같으면 어머니 집에 가져다 놓으면한 번씩 어머니 뵈러 내려와서 가져가곤 하기에나는 아무런 걱정이 없었는데 이제 어머니 집이 없으니각자에게 보내주려는 내 마음이었다.작년에 보내준 고추장을 모두 다 먹었다고 하면서 은근히 좋아하니나 역시도 기분 좋은 마음이었다 단단히 여민 박스가 3개나 되어 나는 우체국에 조금이나마 가깝게 인도에..

단상(短想) 2024.11.22

주방 작은 창은 화가다!

우리 주방의 작은 창을 나는 참으로 좋아한다.주방 일 하는 중간중간창을 통해 들어오는 풍경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곤 한다.  요즈음 산에 인접한 우리 아파트 주위 가을 풍경은 가히 일품이다.앞뒤 베란다로 왔다 갔다 하면서 풍경 놀이를 하지만아무래도 주방에 있는 시간이 더 많으니주방의 작은 창으로 뒷산을 바라보는 재미가 정말 좋다. 작은 창은 액자가 되어 사계절 내내 풍경화를 그려내곤 하니이 세상 제일의 화가가 아닐까.창은 그림을 소유하지 않았지만자연을 끌어와 그림으로 감상하는 차경이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닫힌 듯싶은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작은 창에 대한 애정은 아마도 한옥의 아름다움에서 비롯되었다는 나만의 믿음이다.한옥 창의 우수성을 새삼 느낀 것은 안동의 병산서원에서다.배롱나..

단상(短想) 2024.11.21

이제는 사라져 가는 그리움

요즈음 사무실 일이 조금 바쁘다.정신없이 집중하다 퇴근 시간에 밖으로 나오면절로 깊은 호흡에 머리에서 발 끝까지 상쾌함을 느낀다.  거리 풍경, 스치는 나무 모습 등을 바라보며 앞차 꽁무니를 따라 달리다산자락을 끼고도는 우리 동네 가는 길로 들어섰다. 더 기분 좋은 길이다. 그러다 문득 감나무가 보인다. 아니 여태 왜 내가 감나무를 못 보았지?어느 집 마당 가의 나무인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울타리 없는 마당 가였다.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감은 아직도 많이 달려 있다.이 생각 저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감나무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나무는 없을 것이다.감꽃도, 감나무잎도, 감도 내 유년 시절의 추억들을 눈에 삼삼하게 떠오르게 하는우리의 풍경이면서 동감할 수 있는 정서를 지닌 감나..

단상(短想) 2024.11.20

콩고의 응원

콩고라는 아프리카 나라 이름도 있지만우리 집에는 콩고라는 열대식물이 잘 자라고 있다공기 정화작용이 탁월하다 하여 집에 들여 키운 지 10년을 넘는다열대식물이어서인지 커다란 잎이 어찌나 시원하게 잘 자라는지 새잎이 나올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곤 한다.이 콩고는 꽃 보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우리 콩고는 몇 해 전부터 매년 꽃을 피우고 있다.  천장 높은 줄 모르고 크는 콩고가 올해 또다시 꽃망울을 올리고 있다.지난 10월 28일이다.그런데 콩고는 꽃망울을 올리고도 한 달 넘게 장고의 시간을 보내다 꽃을 피우는데딱 하루나 하루 반나절 정도 잎을 벌리고 속살을 보여준 후다시 입을 꼭 다물어 버린다.그 상태로 또 한 달여를 지내다가 떨어지는 것이다. 콩고 꽃망울을 바라보노라며 꽃망울을 올리고도 오랜 시간 동안 무엇..

꽃과 나무 2024.11.19

나를 힘 나게 하는 따뜻한 마음~

점심시간에 사무용품 몇 가지 필요한 물건이 있어 다이소에 들렀다.지난번 보자기로 만든 장가방을 들고 가서필요한 것을 고르고서도아기자기하고 용도에 맞는 기막힌 물건들을 구경하였다.한 코너에서 내 발길이 멈추었다. 에코백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어 가격표를 바라보니아니!! 1,000원에서 5,000원 사이의 에코백들이었다. 슬그머니 내 장가방을 바라보노라니 웃음이 나온다.나는 재봉틀이 없을 뿐 아니라 재봉틀 돌리는 법도 모르니 아예 세탁소에 맡겼던 것이다.세탁소 주인은 바지 단 박는데에도 3,000원 이라면서세 개 보자기를 포개어 두 개 가방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기에 8.000원을 말했고 나는 이의 없이 받아들였던 것이다. 완전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데에 비유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내 보자기로 만든 장..

단상(短想) 2024.11.18

그 길에 하마 갈대 꽃 피었을까

▼그 길 찾아가는 길목에서 만난 가을 꽃    오랜 전, 내가 그 길로 접어든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어느 날 가을날의 쓸쓸함을 못 이기고 한적한 길 찾아 드라이브 나섰다 만난 길이었다. 풍경마저 숨죽인 한적함이 좋았다. 넓은 평야와 맞대고 있는 갯벌이 있었고 논 사이의 갈대밭이 참으로 평화로웠다.  넓게 펼쳐진 갈대밭을 바라보고 마음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내 달았었다. 그렇게 만난 후,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찾아가곤 했던 곳이었다. 나중에 그곳에 염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그 길을 좋아하게 되었다. 어은리라는 면 단위 마을이 있는 곳이었다.  어제 토요일에도 그렇게 그곳을 찾아갔다. 새만금방조제가 생기기 전 바닷물이 이 마을 앞까지 들어왔었단다.하여 옥구 염전이 있었고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