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누리, 누리, 다누리~~누리장나무

물소리~~^ 2022. 8. 5. 10:37

 

▲ 누리장나무

 

   나의 아침 시간은 늘 분주하다. 하니 귀만 빼앗기는 fm 방송을 틀어 놓고

   이 방 저 방 다니는 품새가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 잰걸음인데

   문득 방송 진행자의 멘트가 귀에 쏘옥 들어온다.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우리의 첫 달탐사선 다누리가 8시 8분에 성공 발사되었다는 소식이다.

   와!!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다 보니 어깨가 으쓱해진다

   물론 로켓은 우리의 것이 아니지만 8년 후에는

   모든 것을 우리의 제품으로 발사한다는 계획 하에 있다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진행자는 이에 부합하기라도 하듯

   드보르작 루살카 중 '달에게 부치는 노래' 를 들려준다.

 

 

   혼자 으쓱해지노라니 거의 동시에 두 가지가 생각난다.

   53년 전 아폴로가 11호가 발사 된 일 년 후

   우리의 아동문학가 윤석중님이

   아폴로 발음과 비슷한 앞으로라는 제목의 시를 쓰셨고

   그에 이수인님이 곡을 붙여 '앞으로' 라는 동요가 탄생된 바!

 

앞으로

                                                                                                                   윤석중 시

                                                                                                                   이수인 곡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

온 세상 어린이가 하하하하 웃으면

그 소리 들리겠네 달나라까지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달탐사선이 다누리! 라하니

   또 하나의 생각은 어제 초저녁 산책길에 만난 누리장나무였다.

   누린내가 난다하여 누리장나무라고 부르지만

   그리 많이 역한 냄새는 아니다.

   꽃 모양도 달탐사선의 정밀함 같이

   다섯 개 꽃잎으로 흰빛 또는 연분홍빛으로 무리지어 핀다.

   가느다란 수술이 길게 뻗어 나온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저만의 특색을 보여주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이들은 어찌 알았을까.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우는 법을~~

 

▲ 오래전에 찍은 누리장 열매 사진을 소환

   

   누리장나무의 가장 큰 매력은 가을날의 열매다

   빨간 꽃받침에 진보라의 열매는 마치 흑진주처럼 빛난다

   빨간색에 청색은 새들에게 가장 많이 인식되는 색의 배합이란다

   그에 열매 과육에 달콤함을 담아 새들에게 먹이로 주고

   열매 씨앗을 멀리 날아가서 배설하여 종족번식을 하려는 기막힌 전략인 것이다.

   새와 누리장은 윈윈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니

   우리 달탐사선도 우리만의 차별화로 온누리에 빛을 발하는 윈윈의 최고가 되었으면 한다.

 

▲ 칠월 칠석날의 달

 

   어제 저녁은 또한 칠월 칠석!

   저녁 하늘의 달이 예사롭지 않아 보여 사진을 찍었는데

   오늘 아침 다누리 소식을 들으려고 그랬나 보다

   견우와 직녀도 하늘에서 만나

   우리 다누리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힘은 비록 미약하지만

   우리 저변의 사회일원 모두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해 보는 날이다.

 

▲ 산책 끝날 시간무렵의 하늘 (오후 8시 즈음)

 

 

   아침 출근길

   밝은 시간에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어 누리장나무 앞에 섰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생글거리고 있으니

   나와 함께 기뻐하며 앞으로, 앞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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