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책상위에 점심 간식으로 포도가 푸짐하게 올려졌다.
이유는
어제가 절기상 백로였고, 백로 즈음은 포도가 풍성한 절기로,
백로부터 추석까지를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 하여
포도가 가장 맛있는 시기라는 말을 하면서 아는 척을 했기 때문인지
올 들어 부쩍 제철과일을 보약처럼 찾아먹는 나에게
백로절기 선물로 들어온 것이다.
살아오는 동안 절기의 선물을 받아보긴 처음이다.
포도가 풍성한 백로절기 즈음을 맞이하면 옛 어른들은 편지 첫머리에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만강하시고’라는 글귀를 잘 썼다고 전해진다.
그나저나 올해의 과일들은 가뭄으로 열매가 부실하기도 하지만
당도가 높아 맛이 좋다고도 한다.
어쨌든 중복에는 참외, 말복에는 수박, 처서에는 복숭아
제철과일을 챙겨 먹으면서 보양을 해서인지
이식 후, 2차 검진 결과에서
내 몸이 아직까지는 아주 깨끗하다는 결과를 어제 받았다.
아직도 먼 길 가야하는 투병일정이지만 기분은 좋다.
이제 백로절기의 제철과일인 포도를
추석 때까지 열심히 잘 챙겨 먹고 포도순절에 더욱 기체 만강하고 싶다.
'단상(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빛을 만나다. (0) | 2016.09.18 |
---|---|
나의 내면에 숨겨진 마음기호는? (0) | 2016.09.12 |
더위를 잊게하는 재미 (0) | 2016.08.07 |
여름날의 풍경에 고함~~ (0) | 2016.08.05 |
이런 맛을 아는가? (0) | 2016.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