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에 임하는 마음으로 빚는 茯笭 ▲ 전기톱으로 잘린 뒷산 소나무 복령조차 만들지 않겠다는 체념이 눈에 덮여 있다. 일요일의 여유로운 저녁식사시간이 되면 우리는 한 방송국의 한국기행이란 프로를 시청한다. 일주일 동안 방송했던 것을 한꺼번에 2시간 동안 방송을 해주는데 그 모든 시간을 다 볼 수는 없어도 처음 .. 내맘의 글방 2015.01.05
새해 첫날, 거듭난 마음을 쓰다. ▲ 뒷산에서 맞이한 해맞이 한 해의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TV를 통해 음악회를 시청하고 있었다. 첫 곡으로 연주하는 엘가의 위풍당당한 행진곡의 경쾌함을 들으면서 그래! 우리는 나름대로의 당당한 행진을 했던 한 해였다고 스스로 위안을 받았다. 연이어지는 재야의 종소리를 세 번째 .. 내맘의 글방 2015.01.01
가는 해, 오는 해의 선물 오늘은 2014년 마지막 날, 근 15일만의 새벽 뒷산을 올랐다. 현관을 나서면 훅 끼쳐오는 상큼한 기운이 퍽 반갑다. 오늘 비나 눈이 온다는 예보는 있었지만 그들도 늦잠을 자는지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 덕분에 흐린 하늘은 오솔길을 더욱 뚜렷이 보여준다. 빛의 반사가 없기 때문이다. 착 .. 내맘의 글방 2014.12.31
정결한 여신을 만나다. ▲ 뒷산 풍경 아침에 일어나니 또 눈이 쌓였다. 어제 일요일 낮에 모처럼 산에 오를 때만 해도 눈이 많이 녹아 이젠 웬만하면 아침 산에 올라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내려왔었다. 몸이 좋지 않아 일주일을 아침 산에 오르지 못하고 지내왔다. 산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렇게 오랫동안 .. 내맘의 글방 2014.12.22
순리대로 이치대로 ▲ 눈 내리는 날의 출근 길 (차 위에 내린 눈을 그대로 싣고 달렸다) 건강에 대해 별반 신경 쓰지 않고 내 마음대로 살아간다고 자부하고 있다. 한데 딱 한 가지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것이 있으니 급체로 인한 것이다. 급체도 그냥 평범한 것이 아니라 꼭 응급실까지 다녀와야 하는 요란한 .. 내맘의 글방 2014.12.18
도토리나무의 몸부림 ▲ 우리 집에서 바라본 나무 계절을 앞세운 세월은 모범생 답안같이 띄어쓰기 한 번 틀리지 않고 척척 밀려오고 밀려간다. 아침 산책을 하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8층에서 멈춘다. 이 시간은 언제나 나 혼자서 일층까지 직진하는데… 무슨 일이지? 누구지? 하는데 지인이 타신다. 그이.. 내맘의 글방 2014.11.24
마음을 알아주는 일 산길을 걷다보면 등산로 중간 중간에 쌓아놓은 야트막한 돌탑들을 만나곤 한다. 기묘한 모습의 바위 위나, 혹은 위태한 나뭇가지들에 자그마한 돌들을 얹혀놓고 무언가를 염원하는 마음들의 모습이다. 가지각색의 돌멩이 모습들은 마치 여러 사람들의 희망처럼, 고민처럼 모습이 각별하.. 내맘의 글방 2014.11.18
불빛에 머무는 쓸쓸한 생각 인터넷에서 빌려옴 오늘이 9월 마지막일, 일 년도 어느새 9개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제 남은 날들은 3개월~ 아직도 3개월이나 남았다고 해야 긍정적인 사람이라 했는데… 얼른 말을 되돌려 보노라니 빙긋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그 웃음 속에 깃드는 계절의 쓸쓸함마저 어쩌지 못하는.. 내맘의 글방 2014.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