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 오후 회계 연도(會計年度)는 모든 사업체들의 한 해의 재무제표를 계산하는 기간이다. 보통 12월을 마감으로 하기 때문에 12월이 지난 새해 1월이 되면 지난해의 모든 업무 마감처리에 바쁜 나날을 보내곤 한다. 바쁜 1월을 보내면서 때론 힘듦의 호소도 하지만 어느 한 가지를 매듭을 짓는다는 .. 내맘의 글방 2018.01.14
떨켜가 없는 참나무는… 아침 일찍부터 동동거리며 출근준비까지 마치고 난 후의 2~30분의 짧은 자투리 시간은 나의 금쪽같은 시간이다. 신문 한 면을 펼쳐보기도, 차 한 잔을 들고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며 안온함을 즐기는 시간인 것이다. 오늘은 더욱 겨울날씨답게 가라앉아있다. 차분함과 고즈넉함 속으로 파.. 내맘의 글방 2017.12.29
작살나무를 바라보며 ▲ 작살나무 열매 나라가 뒤숭숭하다. 한낱 민초에 지나지 않는 나로서는 정치적인 우리의 현실은 그저 모른 척 하고 싶은 심정일 뿐이라고 애써 피해 왔는데 갑자기 한 이틀 여 사이에 닥친 일들에 마음이 심란해지고 있다. 귀순하다 총을 맞은 북한 병사가 온 몸으로 말해주는 현상에 .. 내맘의 글방 2017.11.16
에어로빅에 참여하다 나는 자연적인 환경이 참 좋은 동네에서 살고 있다. 울 아파트 뒤로 5분만 걸으면 뒷산 오르는 초입에 닿고 앞으로는 10분 여 거리에 호수가 있으니 언제든 시간과 내 마음의 여유가 맞으면 등산도 산책도 하면서 운동하기에 좋은 곳이다. 호수 공원 곳곳에서는 주말이면 각종 문화행사도 .. 내맘의 글방 2017.10.16
오월 숲속에서 국수나무의 도열 5월의 숲을 걷노라면 내 눈과 귀는 쉴 틈이 없이 바빠진다. 그 무엇 하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 부지런함으로 이 숲의 생기를 돋우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유난히 밝은 수런거림이 많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국수나무 곁을 지나.. 내맘의 글방 2017.05.19
아름다운 계절따라 나선 길 나는 모임이 별로 없다. 서울생활을 접고 남편 따라 내려 온지 어언 30년이 되었지만 일을 가지고 있으니 주민들과도 가끔씩만 만나는 생활이기도 했고, 이곳은 남편의 고향일 뿐 나로서는 온전한 객지였기에 참 많이도 서먹했고 정을 붙이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 내가 안 돼 보.. 내맘의 글방 2017.04.20
그림자의 이야기를 듣다. 11월도 이제 하루를 남겨놓고 있고, 일 년도 겨우 한 달만을 남겨놓고 있다. 세월이 빠르다고 말 할 수 없었던 올 한 해였다. 얼른 얼른 지나 내가 온전한 몸이 되기를 바랐던 까닭이다. 하지만 더 깊숙한 마음속에서는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하고 또 일 년을 보냈다는 허무함이 가득.. 내맘의 글방 2016.11.29
석류의 상큼한 맛에 마음을 가다듬다. 깊은 잠을 자다 뒤숭숭한 꿈을 꾸었는가 눈을 떴는데 정신이 번쩍 든다. 아니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 하는 절망감에 잠이 싹 달아난 것이다. 불을 켰지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새벽산행도 잊고 지내고, 책 한 권도 알뜰히 읽지 못하고 있.. 내맘의 글방 201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