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우리 지역의 신문을 읽다가 눈과 마음이 확 당기는 사진 한 점을 보았다. 한 전통자수 작가가 프린트한 달항아리 위에 수를 놓았다는 작품이었다. 내용을 읽기도 전에 은은한 바탕위의 항아리 모습에 그냥 마음이 푸근해 진 것이다. 잘 하지도 못하면서 자수를 좋아하고 우리 조상님들의 혼이 어린 달항아리의 모습이 좋기만 한데 작가의 상상력에 따른 벌 나비와 꽃 한 송이의 어울림이 그냥 그대로 내 마음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달항아리는 모습이 마치 달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조선백자이다. 이 달항아리는 절대 완벽한 좌우대칭 모습은 아니다. 오른쪽은 곱게 빚어진 곡선이지만 왼쪽은 조금 튀어 나왔으며 이 영향으로 오른쪽 목 부분이 조금 높고 왼쪽 목 부분은 조금 쳐져 있다. 어쩌면 이런 불완전한 모습이 있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