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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의 글방

에어로빅에 참여하다

물소리~~^ 2017. 10. 16. 16:03








   나는 자연적인 환경이 참 좋은 동네에서 살고 있다. 울 아파트 뒤로 5분만 걸으면 뒷산 오르는 초입에 닿고 앞으로는 10분 여 거리에 호수가 있으니 언제든 시간과 내 마음의 여유가 맞으면 등산도 산책도 하면서 운동하기에 좋은 곳이다.


호수 공원 곳곳에서는 주말이면 각종 문화행사도 열리고 있으니 고차원적이지는 않아도 소소한 생활 속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접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런 내가 요즈음(9월부터) 또 다른 재미를 붙여 올인 하고 있으니 다름 아닌 에어로빅에 참가하는 일이다.


우리 지자체에서는 생활운동 일환으로 곳곳에서 에어로빅을 실시하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매일 강사가 나와 운동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 중 한 곳이 호수공원 주차장에서 실시하는 에어로빅 장소로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까운 운동장이다. 하지만 난 그저 여러 사람 과 함께,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몸을 움직이며 율동을 보이는 일이 어색해 늘 걷기만 하면서 지나치는 눈길로 힐끗 쳐다보기만 했던 것이다. 오후 7시쯤부터 시작하는 운동 시간은 한 여름에는 환한 밝음이니 몸치의 몸동작을 누가 볼까 감히 엄두를 못 내면서도 나도 한 번 따라 해 볼까? 하는 마음을 가지기도 하였다.


망설이기를 여러 번~, 9월이 되니 운동하는 시간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었다. 누가 누구인지 알아보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슬그머니 뒷줄에 끼어들었다. 아이구! 어쩌나~~ 다른 사람들은 잘도 따라 하는데 나는 늘 뒷북을 치고 있다. 나는 이 동작을 따라하는데 사람들은 어느새 다른 동작으로 바뀌면서 남들 손 내릴 때 나는 손을 올리고 있으니 정말 창피했다. 이 순간을 잘 넘겨야 한다는 생각에 어차피 뒷자리를 지키는 선수를 자처했으니 안면몰수 해버렸다.


그런데 며칠 음악에 따라 몸을 움직이다 보니 동작은 서툴지만 우선은 몸이 리듬을 타면서 기분 좋게 해 주는 것이다. 아무리 틀려도 누구하나 뭐라 하는 이 없으니 뒤에서 열심히 따라한지 그새 한 달이 지났다. 이제는 어느 정도 장단에 맞출 수 있는 경지?가 되어 제법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이제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 저녁 먹기 바쁘게 차림을 하고 나간다.


음악들도 재밌다. ‘풀잎사랑처럼 부드러운 음악이 있는가 하면, 몸을 조금 바쁘고 힘차게 움직여야하는 관계로 박자가 빠르고 경쾌하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음악이 대부분이었다. 제목은 모르지만 내가 니 오빠야하는 가사의 노래도 있으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여럿이 함께 하다 보니 반복되는 가사에서는 소리를 내어 따라 하기도 하면서 일체감을 이루어내니 괜히 선한 마음이 되어 반갑게 인사도 나누며 웃으며 함께 하는 것이다. 사람은 이래서 어울려 살아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절로 체험을 하고 지내며 재밌는 시간을 기다려 보기도 한다. 이런 나의 마음이 몸을 움직였을까?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좋아 보인다는 말을 한다.


이제 막 재미를 붙였는데 날씨 관계로 11월 중순까지만 하고 내년 3월 둘째 주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알려온다. 살짝 실망이 되었지만 어쩔 수 없다. 공백 기간 동안 그새 조금 익혀 둔 동작의 순서를 다 잊어버릴까 걱정이 된다. 끝날 때까지 재밌게 따라하고 또 내년 봄을 기다려 보면서 생활 속 활력을 잃지 않기를 스스로 다짐해 본다.




▲ 달도 웃으며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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