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리듬의 소리를 읽다. 이른 아침의 바람이 상쾌하다. 더위와 가뭄에 걱정되던 마음에 한순간 비가 오려나? 하는 반가운 마음을 안겨주는 바람이었다. 바람결이 여느 때보다 시원하게 느껴지니 바람의 손이라도 잡아 보고픈 마음이다. 봉우리에 서서 가만히 바람의 움직임을 지켜보았다. 바람은 급한 발걸음으.. 내맘의 글방 2012.06.27
담은 소통의 공간이었다. 나는 옛것을 좋아한다. 좋아한다함은 그 옛것에 대한 욕심은 아닌 것 같다. 옛것이 지금까지 남아있기 까지 지나는 세월동안 간직하고 있는,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가슴 가득 안겨오는 그 어느 안도감과, 뿌듯함, 그 달콤함… 그런 느낌들의 정서적인 면에서의 추억이지 결코 물건에 .. 내맘의 글방 2012.06.18
무어든 이치 아님은 없다. 늘 똑같은 시간의 숲길이지만 해가 일찍 뜨는 요즈음의 새벽은 이른 아침이라 함이 맞을 듯싶다. 알맞게 밝은 이른 아침의 숲길은 주위의 사물들을 또렷하게 보여주며 마음을 이끌어 주니 때론 걷는 행위조차 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물을 세세히 바라볼 수 있음은 그들과 더욱 가까워 .. 내맘의 글방 2012.06.11
기인을 만나다. 손으로 그린 게 / 최북 일 년 전 5월에 ‘벽광나치오’ 란 책을 읽었었다. 300여 년 전 조선후기 여항문학의 주를 이루던 중인 계급층의 사람들이 이룬 문학적 가치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그 책 속의 인물 중 감명 깊은 사람 중 한 명이 화가 최북이었다. 그만큼 특별함으로 깊은 인상을 남.. 내맘의 글방 2012.06.07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다.(2) 길가의 키 큰 산철쭉들이 예쁘게 서서 제 모습을 자랑한다. 철쭉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철쭉이다. 붉은 빛도 아니고 흔한 꽃분홍도 아닌 연하디 연한 분홍이 햇살에 제 몸을 헹구며 서있다. 아마도 깊은 산 중에 아무도 없음에 마음껏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듯 천연한 모습이다. 내 .. 내맘의 글방 2012.05.19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다.(1) 18일, 지리산 천왕봉에 다녀왔다. 언제부터 가려고 계획했던 일이 아닌 갑작스럽게 떠난 산행이었다. 유난히 작년부터 바삐 지내느라 일 년 하고도 몇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일을 해 왔다는 중압감은 하루쯤 쉬고 싶다는 열망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막연한 중압감으로 그냥 5월 하루.. 내맘의 글방 2012.05.19
두 바퀴를 저어 만나는 세상 풍경 산 모롱이 내리막길 늘 똑같은 형태의 일상에서 만나는 변화는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곤 한다. 작은 변화가 4월 초부터 내게 찾아왔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일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이에게 아무래도 차가 필요할 듯싶었다. 하여 5월 중, 또 다른 계획이 있기까지 아이에게 차를.. 내맘의 글방 2012.05.09
화전을 만들며 일요일 새벽에 눈을 뜨니 빗소리가 제법 크다. 밤새 내린 듯싶으니 산행은 쉽게 포기했지만 이제 막 피어난 꽃들의 안부가 못내 궁금하였다. 살그머니 까치발을 하고 베란다에 나서 보니 멀리 호수 따라 이어진 길이 하얀 구름에 싸여 있는 듯 뭉글뭉글 벚꽃들이 보인다. 아, 다 저 버리지.. 내맘의 글방 2012.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