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처럼 청소기를 한 번 돌리고
베란다와 실내의 식물들을 한 번씩 바라보는 재미가 참 좋다.
그들은 늘 같은 자리에서 살아가지만
어느 하루 같은 모습이 아닌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니
그 새로움을 찾아내는 날이면 더욱 기쁘다.
지난 19일에 오블완을 8일 남겨 놓고
글쓰기 주제에 골몰한 나는 콩고에 응원을 청했고
콩고는 다 마치는 날, 나도 꽃을 피워 주겠다는 묵언의 약속을 나하고 하면서
그날의 오블완을 완성하도록 황새를 잡아주었다고 표현했었다.
어제가 27일, 오블완 마침의 날이었다
21일 동안 계속 글 쓴다는 일에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다가
나는 하루 늦게 참여한 관계로 20일 완성품이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의지력에 나 자신도 놀란 시간이었다.
28일 오늘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자고 일어나니
아니 글쎄!! 우리 콩고가 꽃잎을 금방이라도 열 듯
살짝 벌어져 있는 게 아닌가!
나는 그때부터 콩고 주위를 맴돌았다.
어찌 이렇게 약속을 잘 지켜 주는지 너무너무 고마웠다.
어쩌면 내가 나갈 때까지 제 속을 보여주지 않고 낮 동안에 활짝 열 것 같기도 하였다.
그러면 저녁에나 만나겠지~~ 하면서 일 하나 하고 들여다보고
또 한 가지 하고 들여다보고~~
에구~ 오늘 지각이다! 하면서 또 들여다보았는데
어느 순간 반쯤 열었는지 하얀 꽃술이 보인다.
야호~~ 이게 어디인가!!
오늘 나 없는 낮 동안에 활짝 피면
내일 오후에는 어김없이 또 입을 다물어 버리는 수줍은 콩고 꽃이다.
콩고는 열대식물인 관계로
콩고처럼 큰 잎을 가진 식물은 고온다습과 추위에 약하다.
콩고의 잎도 참 예쁘다.
노랗게 시든 잎도 예뻐서 어느 해는 벽에 걸어 놓기도 했다.
그나저나 ‘행복이 날아든다.’라는 콩고의 꽃말도 나를 기분 좋게 한다.
오늘 저녁에는 활짝 핀 꽃을 보여주겠지?
이리저리 찍은 사진을 보니 또 한 송이가 올라오고 있었다.
내년 1월까지 연이어 행복이 날아오는 콩고 모습을 볼 수 있겠다.
이런 콩고를 이제 고만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