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다려준 가을 속에서 남편이 감 농사를 짓는 친구에게 다녀오더니 감 가지를 건네준다. 친구가 나 갖다 주라고 했단다. 남편이나 친구나, 가을이면 감 가지를 취하고 싶어 하는 내 모습을 잊지 않고 챙겨주는 마음들에 괜히 마음이 울컥해진다. 이제는 자꾸만 메말라 가고 있는 나의 감성들~ 일요일 20일만에 .. 단상(短想) 2019.10.28
흔들리는 존재의 특별함 운전석에 앉아 시동 걸기 전 습관적으로 백미러를 펼치는데 무언가가 백미러 밑에 달려있다. 무어지? 아니! 웬 사마귀 한 마리가 미러 밑쪽으로 거꾸로 붙어 있는 것이다. 어디서 왔을까 밤 새 무슨 일을 한 것인가 간 밤 비로 물방울이 맺혀있는 거울을 닦기라도 한 것인가? 어쩌지 못하.. 단상(短想) 2019.10.08
불갑사의 꽃무릇 불갑사의 꽃무릇이 한창이다는 TV 화면을 한참을 바라보다 월말일 처리하기위해 토요일임에도 사무실에 나왔다. 컴 화면에 빽빽하게 펼쳐지는 가로 세로 네모 칸의 숫자들을 채워 나가노라면 그 순간만큼은 일체의 잡념이 없이 나의 조바심이 지워진다.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 한줄기가 .. 사진 2019.09.29
꽃대를 올린 산세베리아 이른 아침 뒷산의 일출을 기분 좋게 바라보고 집으로 돌아와 건조대에 세탁물을 널기 위해 베란다에 나섰다가 깜짝 반가운 꽃을 만났다 산세베리아가 꽃대를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세 개의 꽃대를 올리고 있으니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꽃을 바라지 않고 쑥쑥 씩씩하게 자라며 .. 꽃과 나무 2019.09.26
매실청 거르기 매실청을 담아 놓고 100일이 지나면 씨앗에서 독이 나오기 때문에 100일이 되면 걸러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여 매실청 담을 때 거르는 날을 표시해두고 달력에도 표시를 해 놓고 잊지 않고 그 날짜에 거르게 되는데 올 해는 하루 늦은 오늘 저녁에 걸렸다. 5kg씩 두 곳에 담았는데 한꺼번에 .. 사진 2019.09.19
자연 그대로의 삶을 즐긴 흔적을 찾아서 ▲ 수선루(睡仙樓: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6호)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나의 주변에 숨겨진 자연의 신비함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고 있으니 숨겨진 비경을 만날 때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더욱 그 비경을 벗 삼아 남겨진 역사의 흔적들을 만날 때면 더욱 관심이 커지곤 한다. 몇 백.. 마음따라 발길따라 2019.09.16
태풍을 견뎌 낸 닭의장풀 ▲ 닭의장풀 태풍 링링이 지나간 일요일 이른 아침의 뒷산 오솔길 풍경은 난장판 같았다. 생 나뭇잎이 무수히 떨어지고 나뭇가지들이 사정없이 부러져서 오솔길을 막고 있는가하면 덜 익은 열매들이 오솔길위에 널브러져 있으니 어디에 발을 디뎌야할지 내 발이 가끔 허공을 맴돌곤 하.. 꽃과 나무 2019.09.09
자귀풀과 벼꽃 ▲ 어느새 벼가 익어가고 있다. ▲ 자귀풀 잎이 자귀나무처럼 밤에 포개지는 습성으로 자귀풀이라고 부른다. 논에서 잘 자란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벼가 가득한 곳, 한 곳에 자라고 있었으니 분명 잡초에 속하겠지만 오롯한 꽃으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자귀는 나무를 다.. 단상(短想) 2019.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