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뒷산의 일출을 기분 좋게 바라보고 집으로 돌아와
건조대에 세탁물을 널기 위해 베란다에 나섰다가
깜짝 반가운 꽃을 만났다
산세베리아가 꽃대를 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세 개의 꽃대를 올리고 있으니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꽃을 바라지 않고
쑥쑥 씩씩하게 자라며
우리가 내뱉는 이산화탄소를 받아가고
우리에게 필요한 산소를 내뿜어 주는 기특함으로 바라보았는데
이렇게 꽃까지 보여주다니…
누구에게나 기쁨을 안겨주는 마음의 꽃을 키우며 살아가라고
나를 바라보며 수줍게 말하는 듯싶다.
산세베리아라는 이름은
이탈리아 중부의 봉건왕국이던 산세베로의 왕자
라이문도 디산그로를 기리기 위해 붙인 이름이라는데
왜 그 왕자를 기리기 위한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그 왕자도 누군가를 위해
좋은 마음을 베푼 사람이었나 보다.
▼ 위사진으로부터 4일이 지난 9월 30일의 꽃입니다.
▼ 10월 3일의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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