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청을 담아 놓고 100일이 지나면 씨앗에서 독이 나오기 때문에
100일이 되면 걸러야 한다고 알고 있다.
하여 매실청 담을 때 거르는 날을 표시해두고
달력에도 표시를 해 놓고 잊지 않고 그 날짜에 거르게 되는데
올 해는 하루 늦은 오늘 저녁에 걸렸다.
5kg씩 두 곳에 담았는데
한꺼번에 하지 못하고 두 번에 나누어 했기에
거르는 날짜도 다르다.
제법 많은 양이 나왔다.
100일 동안 매실은 피골이 상접하도록 제 몸의 모든 것을 다 내 놓았다.
물 하나 없이 설탕과 매실만을 담았는데 이렇게 액이 나오다니
신기한 마음이 들어서인지
거를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든다.
거른 액을 2년 정도 숙성 시킨 뒤 음용하고 있으니
올해 지금 먹고 있는 매실청은 2017년 도에 담은 것이다.
나의 경우는 속이 불편 할 때 따뜻한 물에 타서 먹으면 좋은데
우리 식구들은 여름철에 미역냉국으로 해주면 아주 좋아한다.
청을 거르고 매실 과육을 벗기는데 손에 쥐가 날 정도로 힘이 든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매실청을 거르고 난 매실과육을
시간 없다고, 귀찮다고 버리곤 했는데
이제는 과육을 분리하여 밑반찬으로 먹고 있다.
물론 매실 모두를 다 하는 것 아닌,
할 수 있는 만큼의 일부만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데
쫄깃하고 맛이 참 좋다.
매화꽃으로 우리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 주더니
열매로, 청으로, 장아찌로 우리 몸에 좋은 먹거리를 주고 있으니
예부터 내려오는 매화 사랑은
매화 스스로 지닌 성품에서 비롯되는 것인가 보다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 첫 날, 겨울 시작 (0) | 2019.12.01 |
---|---|
불갑사의 꽃무릇 (0) | 2019.09.29 |
하늘의 꽃 , 무지개 (0) | 2019.09.04 |
광복절 (0) | 2019.08.15 |
어머니 생신을 맞이하여 (0) | 2019.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