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큐에게 물어라 봄비가 잔잔히 내리는 날의 공기는, 잡을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는 아취를 사뭇 뿜어낸다. 가늘게 느껴지는 바람결이지만, 마냥 사납게 느껴짐은 아픈 마음들에 어떠한 힘도 되어 줄 수 없는 안타까움 때문이리라. 며칠 째 읽고 있던 책을 오늘은 마무리 하리라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펴고 .. 감상문 2010.04.02
천년의 믿음, 그림으로 얼마 전, 국문학 교수 한 분이 박철상 저 『세한도』를 꼼꼼하게 읽었다는 내용의 칼럼을 읽었다. 고전에 관한 유익한 책을 많이 저술하시는 그런 교수님으로 하여금 관심을 갖도록 한 책의 내용이 어떤 것일까 하는 호기심은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로 이어졌다. 작자는 고문서연구가이.. 감상문 2010.01.21
팀파니 협연 - 연주회 - 이미지 출처 / 인터넷 검색 퇴근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나의 망설임도 빈번해지고 있다. 강풍과 함께 닥쳐온 급작스러운 추위는 집으로 가는 길 외의 일들에 할까 말까를 저울질을 하게 만들었다. 남편은 저녁식사를 하고 온다고 기별해 주었다. 연주회에 참석하여 느긋하게 앉아 있을 수 .. 감상문 2009.11.16
네 번째 빙하기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알 수 없는 묵직함이 내 가슴 언저리에 남아 있는 느낌이 들곤 한다. 책을 읽은 뿌듯함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감정들을 정돈하기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저녁식사 후 그런 마음을 안고 산책길에 나섰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등 불빛이 바뀌기를 기.. 감상문 2009.11.01
문화답사기(도솔암 마애불) 도솔암 마애불 간밤 내내 빗방울이 베란다 창을 두드린다. 마치 내 마음을 두드리고 있는 양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녘에 눈을 뜨자마자 밖을 내다보았다.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빗줄기는 많이 가늘어진 것 같다. 갈 수 있을까? 7시면 출발을 해야 하는데 일정이 취소된다고 .. 마음따라 발길따라 2009.09.21
[오두막]을 다녀오다. 얽혀있는 청미래덩굴 여린 진달래꽃잎이 수줍게 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어느 봄날의 바람은 고운 진달래꽃잎만 흔들고 있음은 아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 또한 자연 스스로 발하는 아름다움을 핑계 삼아 신바람이 나고 있었다. 저절로 가벼워지는 발걸음 속에 까닭 없는 슬픔.. 감상문 2009.04.26
노루귀들의 봄나들이 애들아! 어서 일어나~~ 우리 봄맞이 가자!! 아휴~~ 난 아직 졸린데… 더 자고 싶단 말이야. 저기 좀 봐 분홍이네는 벌써 나왔잖아. 어디? 어디? 애들아 우리 더 예쁘게 하고 나가자 하양이네도 놀러 나오나봐 그렇지? 정말이네. 하양이네는 둥글게 모여 봄의 왈츠를 멋있게 추고 있습니다. 분.. 단상(短想) 2009.03.08
쌍둥이별 나는 아주 특수한 목적으로 태어났다. 나는 값싼 포도주나 보름달이나 순간의 흥분에 따른 결과물이 아니었다. 어떤 과학자가 귀중한 유전 물질의 특수한 조합을 만들어내기 위해 엄마의 난자와 아빠의 정자를 연결해서 태어난 것이다. 부모님이 작은 태아인 날 선택하게 된 것은 엄밀하.. 감상문 2009.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