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행무상(諸行無常 ) 가람 이병기 선생의 생가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갑니다. 일하는 내내 내적으로 무언가 꽉 찬 듯싶으면서도 퇴근 길 운전대를 잡고 나서면 허전함이 물밀듯 밀려오지요. 그런 마음 안으로 들어오는 해질녘의 풍경과 딱 그 시간의 음악방송의 시그널 뮤직이 저를 센치하게 해주기도 합니.. 단상(短想) 2012.02.29
백련을 만나고... 아! 백련!! 나뭇가지를 꺾어내는 거센 바람도 그 연한 꽃잎 하나 흩으려 놓지 못하고 길이 패일정도의 세찬 빗줄기도 연잎 하나 적시지 못했구나 맑은 이슬 머금은 꽃 피우는 단아함에 따가운 햇살마저 주춤거리며 비틀거리니 탁한 물에서 피어난 고고한 모습에 실린 꽃 향에 우주를 거느.. 단상(短想) 2011.08.13
골무꽃 이야기 부곡산이라 불리는 우리 동네 뒷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길목마다 곳곳마다 사정을 거의 다 알고 있어요. 특히 어디서 어느 꽃이 피고, 무슨 나무가 있다는 것을 잘 알지요. 이런 나를 남편은 ‘부곡산 산신령’ 이라 한답니다. 작년에 이맘때쯤 골무꽃을 만나 환호작약했던 기억이 .. 단상(短想) 2011.06.06
봄의 여신 봄꽃의 여신 이 맘 때 쯤 피어나는 노루귀를 만나려 새벽을 주고 따듯한 한낮을 받았다. 만나러 가는 기쁨에 잰걸음이 마음을 앞선다. 아마 지금쯤 피었을 거라고 보이지 않는 희망을 보내주는 노루귀는 봄의 여신 그 누가 알려 주었을까요. 낙엽을 뚫고 나온 봄 한 무더기 산달 채우고 나.. 단상(短想) 2011.03.08
노루귀들의 봄나들이 애들아! 어서 일어나~~ 우리 봄맞이 가자!! 아휴~~ 난 아직 졸린데… 더 자고 싶단 말이야. 저기 좀 봐 분홍이네는 벌써 나왔잖아. 어디? 어디? 애들아 우리 더 예쁘게 하고 나가자 하양이네도 놀러 나오나봐 그렇지? 정말이네. 하양이네는 둥글게 모여 봄의 왈츠를 멋있게 추고 있습니다. 분.. 단상(短想) 2009.03.08
결실들의 재롱 산 등성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감나무들이 왜 그리도 예뻐보이는지요?? 찬 기운속에 그대로 맨 몸을 드러내 보이며 서있는 감나무에서 고독보다는 초연함을 느꼈습니다. 차가움을 가득 담고있는 그 빛이 너무도 고왔습니다. 찔레꽃의 열매입니다. 이름은 영실이라고 하지요??? 순백의꽃.. 단상(短想) 2008.11.12
산자고 아! 얼마나 보고 싶었던 모습인지... 양지 바른 곳에 자리한 무덤가에 살며시 피어난 너의 모습에 잡히지 않게 마음안에 자리한 그 무엇... 너를 바라보며 나는 유년의 어느 날을 그려 본다. 산자고야! 단상(短想) 2008.03.31
봄을 팔고 사다. 할머니는 봄을 팔고 계셨다. 한 움큼씩.. 민들레가 좋다고 자꾸 사라 하신다. " 이렇게 좋은 것 할머니 드시지요." " 나는 살 만큼 살았어~ 젊은 사람이 먹고 잘 살아야지~" 단상(短想) 2008.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