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의 여신
이 맘 때 쯤 피어나는 노루귀를 만나려
새벽을 주고 따듯한 한낮을 받았다.
만나러 가는 기쁨에 잰걸음이 마음을 앞선다.
아마 지금쯤 피었을 거라고
보이지 않는 희망을 보내주는 노루귀는 봄의 여신
그 누가 알려 주었을까요.
낙엽을 뚫고 나온 봄 한 무더기
산달 채우고 나온 갓난아이처럼
마중 나온 햇살에 눈부셔하는 저 몸짓이라니
쓰다듬는 햇살마저 너무 고와라
지나가는 바람 한줄기 기우뚱
행여 다칠세라
제 몸 가누기 위해 살살살 거린다.
꽃샘추위 한 고비 지나면 꽃이 활짝 피려니
저 작은 꽃들이 꽃을 피워내듯
너를 따라 내 안의 기쁨을 피워내고
내 마음도 한 구비 돌리면
활짝 피어 먼 그곳에 닿을 것 같다.
이 기쁨을 좋은 님에게 보여주고 싶어
내 마음에 창 하나 내겠소.
일주일만에 다시 가 보니 이렇게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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