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사진

6월의 초저녁과 아침 풍경

물소리~~^ 2024. 6. 26. 15:04

 

 

 

▲ 하늘과 호수의 데칼코마니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산책 시간은 나에게 산소 같은 시간이다

여기저기, 이것저것을 바라보며 걷는데

호수 위로 붉은빛 노을이 감돌고 있다.

눈을 들어보니 아니! 서쪽 산 너머 끝으로 넘어가는 노을의 붉은빛에

산, 구름, 호수의 물이 서로 어우러져 빚어내는 장엄한 빛에 유장한 기운이 가득하다.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다.

한순간 자연이 연출하는 장엄함의 극치를

호수도 그냥 넘길 수 없다는 듯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데칼코마니 정취로 담아내고 있었다.

 

점점 빛을 잃어가며

산 너머로 넘어가려는 저 황홀한 빛의 여운 속에 차츰 어둠이 내려 쌓이고 있다.

그 무언가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있을 법한데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것이다.

내 맘 깊숙이 깊숙이 감추어둔

차마 꺼내 보지 못한 엉뚱한 꿈과 소망들에 저 빛을 쬐고 싶다.

부질없이 부여잡고 있었던 망상들을 저 장엄한 붉은빛에 불살라 버리고 싶다

그래서 후련함으로 가볍게 걸었다.

집으로 올 때까지...

 

▲도깨비가지 : 어둠을 밝히듯 숨어서 여름밤을 밝히고 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6월의 녹색은 바라만 봐도 위로가 된다.

사이사이 피어나는 꽃들은 

자신들의 꽉 찬 마음을 조심스레 보이는 조신함으로

빈틈없는 나뭇잎이 답답하지 않으니 내 마음은 절로 가볍다

 

▲자귀나무

 

▲미국능소화

 

▲기생초

 

▲코끼리마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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