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상문

로맨틱 콘서트 ‘봄날의 꿈’

물소리~~^ 2017. 3. 19. 10:54

 

 

 

 

 

 

 

20일 전쯤일까?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새 며느리가 친구 분이랑 같이 다녀오시라면서 공연티켓 두 장을 보내주었다는 것이다.

우리지역 예술의 전당에서의 유키 구라모토의 내한공연 티켓이라고 했다.

 

나보다도 훨씬 많은 친구를 두고 있으면서도

나에게 청을 해준 친구가 고맙기도 하거니와

내가 선택되었다는 뿌듯함으로 얼른 승낙하고 기다렸다.

 

토요일, 18일이 바로 그날이었다.

오후 5시 공연이라서 4시 30분에 예술의 전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낮에 공원 산을 올라 막 잠에서 깨어나는 봄들을 만나느라

시간이 훌쩍 지나는 줄도 몰랐는데 시계를 보니 어머나! 3시 5분이었다.

얼른 준비를 하고 전당으로 갔다. 친구는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봄날의 꿈” 이라는 주제의 콘서트다. 아, 여기도 봄이네~~

산에도 들에도 공연장에도 내 블로그에도 불려 다니는 참 바쁜 봄이다.

 

1부에서는 유키 구라모토의 연주에

관객들의 모든 눈과 귀를 집중할 수 있는 피아노 솔로 무대로 진행되었다.

3월에 전국 투어를 한다고 하는데

그동안 한국어 실력을 쌓은 것일까 아니면 진즉부터 배웠던 것일까

능숙하지는 않았지만 중간중간의 멘트를 한국어로 말했는데

서툰 언어구사력이 조금은 설득력이 있는 것 같으니 청중들도 웃음과 박수로 호응한다.

 

여느 피아노연주자들의 격렬한 몸짓과 다르게

팔과 손만의 움직임인 듯 정적인 연주로 빚어내는 음색은

맑고 고운 음이라고 표현할까, 청아한 음이라고 표현할까

그에 그만의 특색인 음색이 퍽 귀에 익으니

아, 음반으로 듣는 것과 실제 연주로 듣는 감동이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연주하는 곡 모두를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음반으로 수없이 들었던 그 음색이 실제 그의 손끝에서 들려오니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애달픈 마음(Romance),

변함없이 영원한 사랑을 표현한(Timeless Love) 등

사랑이 전해주는 맑고 고운 선율이 마치 봄의 새싹이 솟아남을 연상시켰다.

곡명 중 Timelsee Love 라는 곡을 설명하는 멘트에서 모두 웃었다.

타임리스 러브는 끝없는 사랑이라는 뜻인데

영원한 사랑이기도 하단다. 그에 사랑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것임에

사랑은 영원, 빵원이라며 더듬거리는 재담이 귀여웠다.

 

2부에서는 콰르텟(네 개의 독주 악기로 합주하는 실내악)과 함께 하는 앙상블 무대로

바이올린, 첼로 현악기와 플롯, 클라리넷의 관악기와의 협연으로 진행되었다.

연주자는 ‘음의 조화로움을 느끼며 잘 들어주세요’ 한다.

악기들의 조화로운 음에서 꽃잎이 떨어지는 서정성을 느껴보라며 연주하는 그의 모습에서

‘듣고 또 들어도 다시 듣고 싶은 음악’이라는 평을 받으며 사랑 받는 연주자임을 느꼈다.

Lake Louise 등 드라마와 영화에 삽입되어

우리 귀에 너무 익숙한 그래서 편안한 관람 시간이었다.

나의, 우리의 봄도 이렇게 편안한 봄이었으면 싶다.

 

 

 

 

 

 

▲ 좌석이 꽉 찼다.  안경 쓴이가 친구

 

 

▲ 뉴에이지 피아노 연주자 유키 구라모토는 일본인답게 체구가 왜소했다.

 

 

▲ 2부에서의 바이올린, 첼로 연주와 함께

 

 

▲ 플롯과 클라리넷 연주자도 함께 ▼

 

 

 

 

 

 

 

 

 

 

▲ 봄 햇살은 나에게 두 벌의 옷을 만들어 주었으니~~

갑자기 손가락에 쥐가 나서 손을 감싸고 있었음.

 

 

▲ 걸려있는 그림의 제목도

'봄은 언제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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