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뒷산의 가을 가을이 스민 산길일요일 이른 아침, 선선한 바람결에 마음이 일렁인다.가을이 왔구나. 그동안 덥다고 오르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뒷산에 올라 가을을 만나고 싶다. 산 초입에 이르러 큰 호흡으로 몸을 가다듬고 한 발자국씩 조심스레 내디뎠다.오솔길은 내가 걸을 수 있는 만큼의 길을 내주고오솔길 양옆으로 흰 고마리 꽃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옹기종기 앉아 나를 바라본다.오랜만이에요~~나도 반갑게 인사하고 처음 봉우리까지 올라가는데산등성 숲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밤 줍는 사람들이구나~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긴 자루와 기다란 집게를 들고 풀숲을 헤치며 밤을 줍는 사람들을 만난다.나도 저 틈에 끼어볼까? 했지만모처럼 산을 올랐으니 난 더 많은 가을빛을 만나야 한다며 걸음을 재촉하는데웬..